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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포스터 |
2006년 개봉해 골들글로브 최우수 작품상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는 덤덤한 시선으로 동성간의 사랑을 그려낸다.
혹자는 이 영화가 1997년 아카데미시상식을 휩쓸었던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영화의 배경이 사하라 사막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동료의 부인과의 사랑이 동성간의 사랑으로 치환됐을 따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이 ‘브로크백 마운틴’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두 영화 모두 기존에 금기시하던 ‘사랑’을 다루고 있다. 물론 10여년 전에 불과한 2006년은 이미 공식적으로는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사회가 아니었음에도, 이 영화의 등장은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곧 그 금기가 여전히 유효함을 방증하는 셈이었다.
그 금기는 다시 한번 ‘왜 당신은 남자를 (또는 여자를) 좋아하느냐’는 동성애자를 향한 물음을 야기했다. 그리고 2016년 영화 ‘캐롤’이 개봉하기까지 이 물음은 이어져왔다. 그리고 이 질문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태양은 왜 떠오르는 걸까. 꽃은 왜 피는 것일까. 물음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이는 그간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비롯한 다수의 예술이 입을 모아 내놓은 대답이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줄거리
전세계를 벅차게 한 위대한 러브 스토리
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봉우리와 맑고 깊은 계곡, 한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위에 노니는 수천 마리의 양떼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8월의 브로크백 마운틴. 이곳의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갓 스물의 두 청년 에니스(히스 레저 분)와 잭(제이크 질렌할 분)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대자연의 품에서 깊어져간 그들의 우정은 친구 사이의 친밀함 이상으로 발전해간다. 그들 앞에 놓인 낯선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짧은 방목철이 끝나고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두 사람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결혼해 아이를 낳고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4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단번에 브로크백에서 서로에게 가졌던 그 낯선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가능한 한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에니스. 아무리 무모하다 해도 두 사람만의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고 싶어하는 잭. 입장은 달랐지만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만은 한결같았던 두 사람은 그 후로 일년에 한 두 번씩 브로크백에서 만난다. 20년간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반복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관계는 뜻밖의 사건으로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