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유리의 TV…태래비 <18>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하루 9시간 길에서 시민의 삶 보듬는 유느님(유재석), 당신은 최고예요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11 18:58:23
  •  |  본지 18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무한도전’ 종영 후 그의 행보는
- 온종일 시민과 만나 퀴즈풀기
- 길위 다양한 사연에 울고 웃으며
- 다시 한번 그의 진가를 발휘한다

미리 쓰자면, 이번 리뷰는 TV리뷰라기보다 유재석 전기에 가깝다. 그러지 않고서는 tvN의 새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설명할 수 없다. 나는 그가 데뷔한 1991년부터, 아니 그 이전, 고등학생들을 학교별로 출연시켜 장기자랑 비슷한 걸 촬영세트에서 했던 ‘비바청춘’에서 직접 만든 콩트에 출연했던 1989년부터 그의 팬이었다.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그가 10여 년 무명 생활을 거치는 동안 나는 가슴 졸이며 그의 성공을 기도했다. 그는 다른 코미디언들과 달랐다. 슬랩스틱을 해도 그루브가 있었고, 애드립을 쳐도 독특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이끄는 유재석(오른쪽)과 조세호. tvN 제공
물론 그의 20대적 유머감각이 시대와 맞지는 않았다. 나는 좋아했지만. 결국 자신감을 잃고 카메라 울렁증까지 생긴 덕분에, 그는 간간이 TV에 얼굴을 내보이며 무명 아닌 무명을 견뎠다. 1997년 KBS ‘코미디 세상만사’에서 대책 없이 권위적인 백수 남편 역할로 인지도를 조금 쌓은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9년 1월 5일, 당대 최고의 인기프로그램 KBS ‘서세원 쇼’의 코너 ‘토크박스’에서 코미디 역사에 남을 토크를 해낸 후부터였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방송 활동이 뜸할 때 토크쇼 연습을 하기 위해 모든 토크쇼를 다 녹화해두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일시정지한 후 ‘나라면 이때 어떻게 토크를 할까’를 연구하며 연습을 반복했다고 했다.

2000년, 처음으로 메인 MC를 맡은 MBC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을 성공시킨 후 여러 프로그램의 메인을 섭렵했다. 그리고 2005년, 출연자들을 혹사시키는 콘셉트이던 MBC ‘무모한 도전’을 만나게 된다. 2018년까지 계속되다 종영된 국민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전신인 셈이다. ‘무한도전’이 방영된 12년 동안 나는 유재석을 비롯한 모든 출연자의 팬이었다. 팬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신자(信者)’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다 보았음은 물론, ‘무모한 도전’부터 다시보기로 통째로 2번을 더 보았으니 615회를 각각 세 번 본 것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무한도전’은 12년 동안 시청자를 웃기고 때로는 울렸다. 사회의 아픔을 함께하고, 은근슬쩍 능글맞게 부당한 정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종영 뒤 유재석에게 여러 방송사의 러브콜이 쏟아졌으리라. ‘무한도전’ 촬영은 매회 힘들었다. 단 한 회도 편한 촬영이 없었다. 낯선 길을 달리고, 시민을 만나고, 세트에서도 마냥 토크만 하는 일이 적었다. ‘무한도전’ 종영 후, 그도 얼마든지 더 쉬운 프로그램을 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결국 선택한 것은 조세호와 함께 아침부터 길거리로 나가 오후 6시까지 수많은 시민을 만나며 삶의 이야기를 듣고, 5개의 퀴즈를 맞추는 사람에게 즉시 가장 가까운 ATM기에서 100만 원의 상금을 뽑아주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 당일 하루 9시간을 거리만 걷는 셈이다. 상금을 자신의 난치병 치료비에 많은 돈을 쓴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는 고등학생이 5문제를 다 맞췄을 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고, 삼십몇 년 동안 한자리에서 에어컨도 없이 한 평 잡화가게를 한 어르신이 지난 이야기를 할 땐 가슴이 먹먹했다. 퇴근 후 요리학원에 가는 사회복지사, 점심시간에 짬을 내 거리를 걸으며 커피를 마시는 회사원, 대학교 앞에서 41년 동안 식당과 작은 슈퍼마켓을 꾸려온 할머니, 방글라데시에서 와 10년째 일하는 이주 노동자, 유재석은 그들을 만나고, 퀴즈는 덤이고, 삶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웃고 울고 하며 또다시 그에 대한 신앙을 확인한다. 유느님. 당신은 최고예요. 내가 사는 시대에 활동해주어서 영광입니다. 진심이에요.

작가·글쓰기 강사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온천천이 바로 앞, 금정산도 한눈에…부산 최고 학군까지 품어
  2. 2테마파크 4월 첫 삽…동부산단지 부지 완판 기대감
  3. 3기장 해수담수 전량 공업용수로 공급
  4. 4서울 강남클럽 ‘아레나’서 마약 투약 프로골퍼 등 5명 부산경찰이 잡았다
  5. 5도시철도 역사 곳곳 민간개발 추진…상권·보행권 침해 논란
  6. 6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채무조정 합의…경영 정상화 기대
  7. 7부산대병원, 부부교수 갑질 늑장대응 도마
  8. 8 부산항운노조 취업비리로 또 대대적 수사 받는다니
  9. 9부산 남구, 국내 1호 트램 유치 기념 걷기대회
  10. 10동남통계청 11월 이전…현 청사·부지 선정 경쟁 후끈
  1. 1"김정은, 25일 베트남 도착…베트남 주석과 회담"
  2. 2문대통령,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 문병
  3. 3부산 민주당 “내년 총선 과반(국회의원 18석 중 9석) 얻겠다”
  4. 4개방형으로 확 바뀐 부산시의회 의장실
  5. 5여야, 2월 국회 ‘동상이몽’…정상화 의지 밝혔지만 험로
  6. 6트럼프·김정은, 합의문에 비핵화·종전선언 명기할까
  7. 7김정은 25일 하노이 도착…베트남 주석 만난다
  8. 8황교안 “당내 통합” 오세훈 “중도 확장” 김진태 “선명 우파”
  9. 9김정은 베트남 방문 때 삼성전자 공장 방문하나
  10. 10“https 차단정책 반대”…국민청원 20만 명 넘어
  1. 1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채무조정 합의…경영 정상화 기대
  2. 2 9억 원 초과 주택 최대 80% 공제
  3. 3“아시아 금융허브 평가…오사카는 상승세, 부산은 하락세”
  4. 4“5G 시장 선점” 모바일 올림픽(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열린다
  5. 5 의료관광벨트- 한류·K-뷰티와 시너지
  6. 6민간 창업보육공간 적극 유치…시 ‘창업도시 부산’ 비전 선포
  7. 7온천천이 바로 앞, 금정산도 한눈에…부산 최고 학군까지 품어
  8. 8방사선 부적합 제품들 원안위가 실명 밝힌다
  9. 9부산관광공사, 뉴미디어팀 신설 포함 조직 개편
  10. 10관광전문가·시민, 동남권 관문공항 필요성 논의한다
  1. 1새벽 조업 중 실종됐던 60대 해녀, 4시간 만에 극적 구조
  2. 245억대 재산 상속 다투다 흉기로 친형 살해한 20대 구속
  3. 3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이슈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주 선박
  4. 4택시 들이받고 뺑소니 40대 여성 차량에 파지 줍던 70대 여성 받혀 숨져
  5. 5부산서 50대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져
  6. 6남구 대연동 12층 건물 화재…150여 명 대피 소동
  7. 7수색선박 사고해역 도착,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작업 시작
  8. 8대법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재정지원 57억 감액은 적법"
  9. 9'손석희 19시간 조사' 경찰 수사속도…"프리랜서 기자 곧 소환"
  10. 10'버닝썬' 이어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도 마약 거래,투약
  1. 13R에서 발톱 드러낸 우즈, 첫 4개 홀 버디-이글-버디-버디
  2. 2고진영, LPGA 호주여자오픈 준우승…2타 차로 2연패 좌절
  3. 3부산시민자전거대회 18일부터 참가 접수
  4. 4이상호, 평창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동메달 획득
  5. 5롯데자이언츠 시즌권 판매 시작...주중시즌티켓 첫선
  6. 6'이상호 슬로프'서 월드컵 동메달 이상호 "부담감 떨쳐냈다"
  7. 7부산 시민자전거대회, 18일부터 참가접수
  8. 8랜드리 34점 폭발…kt 4연패 늪 탈출
  9. 9자이언츠 주중 시즌티켓 나와
  10. 10kt 자유투 흔들리니, 6강 안착도 불안하다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이진숙 소설가의 장편소설 ‘700년 전 약속’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개항장의 풍경과 드라마
국제시단 [전체보기]
제 몸을 태우는 그늘 /이기록
어둠이 내릴 때 /박홍재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코 없는 사람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를 위하여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창문너머 푸른바다 넘실대는 책방…우연처럼 반가워
‘책방 열어볼까’ 하는 이들과 창업정보 공유합니다
리뷰 [전체보기]
경계인 된 탈북여성의 삶, 식탁·담배·피 묻은 손 통해 들춰
방송가 [전체보기]
새 삶을 얻은 반려견의 ‘견생 2막’
어른 싸움으로 번진 거제 학교폭력의 진실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웹툰의 시간
아이디어
새 책 [전체보기]
싱글몰트 사나이 1,2(유광수 지음) 外
2019 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한·중·일 고대사를 둘러싼 쟁점
조선소 노동자와 가족의 삶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도란도란-허금화 作
North By NorthWest-존 아브람스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친구들과 서로 장점을 찾아줘요 外
매일 만나는 우리 동네 조각상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대보름달 /박권숙
입춘 무렵 /설상수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2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8강전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명절 극장가 사라진 사극…코미디에 이종장르 곁들인 ‘믹싱’이 대세
한국 첫 아카데미 예비 후보 ‘버닝’…상상이 현실 될까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가버나움’ 난민 소년에 대한 연민과 은폐된 유럽의 위선
스필버그의 언덕, 경계선을 넘어 역사를 보다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이민족 귀화 많았던 고려사에 난민문제 혜안 있다 /정광모
사소한 일상 꿰뚫는 삶의 지혜, ‘밤의 전언’에 시대 통찰 있다 /박진명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긴 겨울밤도 체호프의 유쾌한 단편이면 짧아져요 /강이라
요술손 가졌나…뭐든 척척 초능력 할머니 /안덕자
현장 톡·톡 [전체보기]
“교육기회 빼앗긴 재일동포…우리가 돕겠습니다”
지역출판 살리려는 생산·기획·향유자의 진지한 고민 돋보여
BIFF 리뷰 [전체보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퍼스트맨
BIFF 인터뷰 [전체보기]
‘렛미폴’ 조포니아손 감독, 마약중독에 대한 인간적 접근…“그들도 결국 평범한 사람이에요”
감독 박배일 '국도예술관·사드 들어선 성주…부산을, 지역을 담담히 담아내다'
BIFF 피플 [전체보기]
‘국화와 단두대’ 주연 배우 키류 마이·칸 하나에
제이슨 블룸
BIFF 현장 [전체보기]
10분짜리 가상현실…360도 시야가 트이면 영화가 현실이 된다
BIFF 화제작 [전체보기]
‘안녕, 티라노’ 고기 안 먹는 육식공룡과 날지 못하는 익룡의 여행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2월 18일
묘수풀이 - 2019년 2월 1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10월 9일
오늘의 BIFF - 10월 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以正治邦
人面獸心
  • 복간30주년기념음악회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 유콘서트
경남교육청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해맑은 상상 밀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