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남매의 장남으로 산다는 건 방송인 이상벽의 이야기가 7일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전해진다.
■ 실향민 7남매의 장남, 이상벽이 가족에게 선물한 제 2의 고향
이상벽은 한국전쟁 중 일어난 1.4후퇴 당시 4살의 나이로 어린 여동생과 헤어져 이산가족이 되었다. 고향과 여동생을 보지 못하고 남한에 정착하게 된 지도 68년이 흘렀다. 긴 세월 고향도 없이 지낸 가족들을 위해 이남에서 마음 붙일 고향집을 선물하고 싶었던 이상벽. 그는 지난겨울 충청남도 홍성군에 가족들을 위한 집을 마련했다.
이제 이상벽의 가족들은 명절에 찾아갈 고향집이 생긴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홍성 집에서 이상벽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신청도 아쉽게 탈락하며 여동생과의 재회는 불발됐지만 가족들은 새로 생긴 고향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0년 동안 마이크를 잡고 살아온 사람 아니랄까봐 가족 모임에서도 MC를 자처하는 이상벽. 송편을 빚는 동안, 그의 지휘 아래 네 명의 여동생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71세의 베테랑 MC도 94세 어머니에겐 여전히 아이일 뿐! 이상벽은 어머니에게 송편 빚는 법을 배워 여동생들 틈에서 서툰 솜씨로 송편을 빚어냈다. 그런가 하면 이상벽은 직접 윷판을 그리고 나무를 깎아 윷을 만들기 시작한다. 어머니와 여동생들과 함께 직접 만든 윷으로 윷놀이를 즐기며 미리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이상벽과 여동생들은 여주에 있는 아버지의 산소를 찾았다. 이상벽의 아버지는 18년 전, 담도암으로 74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큰 아들 이상벽에게 아버지이자 형이 되어주던 아버지.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상벽은 1년 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장남으로서 무너져 있을 수 없었던 이상벽은 어머니와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다시 일어나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며 집안의 가장이 되어주고 있다.
이북에서 내려와 쓸쓸할 가족들을 보듬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빈자리를 채우며 살아가고 있는 7남매의 장남 이상벽. 유쾌한 가족들의 명절나기와 제 2의 고향집을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한다.
■ 94세 어머니를 모시는 71세 아들 이상벽의 사모곡
6년 전, 이상벽은 큰 아들로서 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심했다. 늘 고향을 그리워한 어머니를 위해 고향 황해도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인천에 집을 마련했다. 그런데 그들의 동거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그와 그의 어머니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의 14층과 25층에서 윗집, 아랫집 이웃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의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다른 가족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이상벽의 배려다. 또한 94세의 나이에도 아이스커피를 즐겨 마시는 어머니를 위해 집 앞 카페에 매달 10만 원을 맡겨 놓는 이상벽. 어머니가 언제든 편하게 와서 친구들과 커피를 즐기시도록 한 그만의 특별한 효도방식이다. 71세의 아들 이상벽은 94세의 어머니가 남은여생 마음 편하고 좋아하시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고향과 딸을 그리워하면서도 7남매를 모두 무사히 키워낸 이상벽의 어머니. 94세가 된 어머니를 위한 71세 아들 이상벽만의 독특한 효도 방법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성실이 밑천이다!’ 자수성가 MC 이상벽!
이상벽의 50년 방송 인생은 1968년, 세시봉 음악 감상실에서 우연한 기회에 마이크를 잡게 된 후 시작되었다. 세시봉 음악 감상실에서 진행자로서 끼를 뽐내던 중 TV 제작부의 눈에 띈 이상벽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대학 3학년 시절 처음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한 후, 군대를 전역한 이상벽은 그 후로 마이크가 아닌 펜을 잡고 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한 일간지의 연예기자로 10년 동안 활약하며 기자로서도 명성을 높였다.
연예기자로 명성을 높인 이상벽. 하지만 그는 10년 만에 기자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 그리고 <주부가요열창>, <아침마당>, 〈TV는 사랑을 싣고〉 등 운명 같은 프로그램을 만나며 전설의 MC로 거듭나게 된다.
이상벽하면 장수 MC란 수식어가 떠오를 정도로 <주부가요열창>을 6년, <아침마당>을 12년 동안 진행해왔다. 그가 시청자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비결을 묻자 <아침마당>을 함께 진행했던 이금희, 정은아 아나운서는 입을 모아 성실함이라고 답했다.
늘 생방송 1~2시간 전에 도착해 수기로 대본을 고쳐 쓰는 등 성실히 방송에 임하던 이상벽. <아침마당>을 진행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돌연 그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지게 됐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는 2003년, 12년간 진행하던 아침마당 MC 자리에서 하차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 후 방송에 복귀한 이상벽은 이제 진행자가 아닌 출연자의 자리에서 방송에 임하고 있지만 그의 성실함은 여전하다.
실향민으로, 또 7남매의 장남으로 71년 세월을 오직 성실함만으로 쉼 없이 달려온 이상벽. 94세 어머니와 함께 그려가는 이상벽의 황혼의 인생 이야기를 <사람이 좋다>에서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