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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범 목사의 좁은 길을 걸으며 <8> 진정 자신을 돌이킨다는 것

과거에 지은 죄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진정한 회개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17 18:59:46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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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잘못과 실수를 범한다. 그 죄로 자신만 해를 입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손실과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사실 많은 죄를 반복하면서 때로 주위 사람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연약한 죄인이다. 어떤 때는 그 죄가 아주 끔찍한 결과를 낳았음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또 같은 일을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도 한다.

우리가 과거의 죄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오직 하나, 회개다.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고 죄를 죄로 고백하면서 돌이키는 것이다. 그 회개는 내 마음속으로나 하나님께만 하는 것이 아니다. 피해를 당한 당사자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과거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고, 새 출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다. 기독교는 용서의 종교이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사했음을 선언하는 곳이다. 그러나 그 용서는 먼저 진실한 회개를 전제로 한다.

참회가 쉬운 일은 아니다. 고통을 겪는 사람들 앞에서 “나 때문이오”라고 인정하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아픔의 과정을 통과하지 않으면 과거의 죄는 여전히 내 안에 머물러 현재와 미래의 내 발목을 붙잡게 될 것이다. 반면, 진정한 참회는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원리는 개개인뿐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국가의 경우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숨기지 않고 빛 가운데 드러내고 정리하는 것은, 과거를 위한 일일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이다. 이 과정을 외면하면서 죄를 덮으면 그 숨겨진 죄의 속성은 국민 속에서 언젠가 반드시 반복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8월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이런 문제를 갖고 이웃나라 일본과 마주하게 된다. 일본은 국가적인 참회가 참 어려운 나라인 것 같다.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 마루타 생체실험 등 전쟁 중 비인간적인 만행 어느 것 하나 명쾌하게 밝히고 사죄하기를 꺼린다. 나아가 정치인들이 과거 자기 백성과 온 세계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전범자들의 위패 앞에 보란 듯 절을 하면서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일본은 끊임없이 과거에 발목이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주변국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2005년 이스라엘은 야드 바쉠 홀로코스트 박물관 개관식에 40여 개국 지도자를 초청하면서도 강대국 일본은 단 한 명도 초청하지 않았다. 그 배경을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로노트’는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일본이 ‘쇼와’(유대인이 당한 ‘홀로코스트’를 뜻하는 히브리어)와 비교하려 시도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전범 국가로 홀로코스트에 비견할 만행을 저질렀음에도, 원자탄에 희생당한 두 도시를 앞세워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이미지를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부각시키려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를 정리하지 못하기에 다시 우경화하는 일본. 우리와 함께 아시아 평화를 이뤄나가야 할 일본이 점점 평화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이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 역시 참회해야 할 과거사에 용기를 갖고 직면해야 한다. 개인이든 국가든 그런 용기가 우리를 그릇된 죄에서 벗어나 더욱 올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해 줄 것이다.

부산중앙교회 담임목사·부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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