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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톡·톡] 시 같은 한국 창작춤…부산시립무용단원 4명의 몸짓

안무가 양성 프로젝트 ‘몸으로 쓰는 시’ 리허설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08-16 19:04:5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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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듀엣춤 ‘Delicious Silk’
- 북청사자놀음 재해석 ‘사자 …’
- 탈춤 미얄 바탕 ‘이 세상도 …’
- 몸짓·표정으로 강렬한 메시지
- 24일 부산문화회관서 공연

춤은 ‘몸의 시(詩)’로 통한다. 활자 대신 몸짓, 표정으로 표현하는 ‘몸의 문학’이다. 부산시립무용단 단원 4명이 시 같은 한국 창작춤을 선보인다. 한국적인 춤사위에 동시대성을 담은 안무와 의도를 반영했다. ‘2018 안무가 양성 프로젝트-몸으로 쓰는 시(Body Language)’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오른다.
   
부산시립무용단 수석단원 장래훈의 안무작 ‘이 세상도 한 세상’의 한 장면. 부산시립무용단 제공
안무가 양성프로젝트는 2016년 3월 김용철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부임하면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이번이 3회째 공연이다. 단원들이 창의적인 작가정신을 구현하도록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장영진과 박미나, 이용진, 장래훈 등 단원 4명이 개성을 담아 실험에 나선다.

지난 14일 공개된 연습 무대에서 3개 작품이 선을 보였다. 장영진과 박미나가 함께 안무한 ‘Delicious Silk’에 대해 안무자들은 “‘Delicious’는 ‘맛있는’이라는 뜻도 있지만 ‘기분 좋은’이라는 뜻도 있다. ‘Silk’는 천으로 연결된 고리를 뜻하는데 즉 ‘기분 좋은 연결’이라는 뜻”이라며 “남녀 춤꾼이 조화의 미를 강조해 부드럽고 기분 좋은 사랑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민요 ‘청춘가’와 조선 시대 임금의 행차 음악 ‘대취타’를 현대식으로 편곡한 음악을 배경으로 비단 같은 사랑 물결을 과감히 담는다. 여성 무용수의 치마폭에 남성 무용수가 들어가 한 몸처럼 춤사위를 펼치다 중반 이후 본격적인 2인무로 바뀐다. 실제로 부부인 이들의 몸짓은 조화로운 상승 효과를 낸다.
이용진 김유성 강건 등 남성 춤꾼 3인이 출연하는 ‘사자. Who’(안무 이용진)는 전통 탈놀이 북청사자놀음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사자춤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민중 놀이에 나타나는 양반과 민중의 갈등을 현대 사회 ‘갑과 을’ 관계로 보여준다. ‘돈 만능’ 풍조와 ‘갑질’에 대한 다양한 풍자를 담은 춤사위가 펼치지는 가운데 후반에는 갑을 관계가 전도(顚倒)되는 장면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용진은 “관계는 영원하지 않고 전도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표현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피날레를 장식할 ‘이 세상도 한 세상’(안무 장래훈)은 탈춤 ‘미얄’ 과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춤, 소리, 연극 요소를 아울렀다. 미얄은 탈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 ‘미얄할미’라고도 한다. 남성 무용수 3인(장래훈 허태성 최의옥)이 영감과 미얄할미, 첩으로 분장해 원작의 삼각관계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본다. 탈춤에서 드러나는 풍자를 넘어, 용서와 화합으로 한걸음 나아간다. 가벼운 듯 무겁고, 무거운 듯 가볍다. 풍자의 묘미를 시종일관 발휘해 관객의 웃음을 유발한다.

김용철 예술감독은 “안무가양성프로젝트가 회를 거듭할수록 작품 완성도가 높아지고 안무자들의 영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면서 “춤은 사회를 반영하고, 우리 삶을 말한다. 그런 모습을 이번 공연에서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작 중 ‘사자. Who’는 오는 27일 서울 남산국악당 야외마당에서 열리는 제24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에서도 선보일 계획. 다른 두 작품도 오는 10월 10일 서울 포스트극장에서 열리는 ‘창작산실-라이징 코레어그라퍼스(Rising Choregraphers)’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 5000원. 문의 (051)607-3121~2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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