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다. 데뷔 11년간 손짓과 발짓만으로 전 세계에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옹알스’다. 대사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 팀인 옹알스는 마술, 저글링, 마임 등 비언어 장치로 관객과 소통한다. 이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건 상처 없는 코미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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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채진영, 조준우, 조수원, 채경선, 하박 사진=국제신문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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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음은 통했다”
2007년 KBS 개그콘서트 코너로 시작한 옹알스는 2008년 선·후배 개그맨들과 한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조준우(39·KBS 특채)씨는 “같은 나라라도 언어의 장벽이 존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옹알스가 참가한 봉사활동은 몸이 불편한 중증장애로 대부분 누워서 공연을 관람해야 했다. 당시 코미디언들의 개그는 행동으로 웃음을 주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달리 말로 웃음을 전달하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주를 이뤘다. 조 씨는 “다른 선배들과 달리 저희 옹알스는 말없이 몸으로만 웃기는 코미디를 했더니 관객들이 반응했다”며 “‘진짜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도 통할까’라는 생각에 해외로 시야를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옹알스의 코미디는 통했다. 2010년 한국인 최초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이후 스위스, 호주 등 세계를 무대로 ‘한국의 코미디’를 알렸다. 지난해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아시안 아트 어워드 베스트 코미디 상을 받아 아시아 최고임을 입증했다. 채경선(38·KBS 공채)씨는 “수많은 무대를 돌며 공연을 했지만 에든버러의 한 꼬마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0년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한 옹알스의 무대에 매일 앞자리 앉아 공연을 관람하던 아이였다. 채 씨는 “꼬마의 아버지가 아이가 자폐가 있는데 뭔가를 좋아하고 매일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했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했다”며 “마지막 공연에는 아이가 직접 손 편지를 써왔다”고 말했다. 옹알스는 아이가 선물한 손 편지를 연습실에 간직하며 초심을 잊지 않기로 했다.
전 세계 코미디 페스티벌에 초대받는 단골손님 옹알스. 이들은 현재 코미디 업에 대한 고민과 후배들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도 건넸다. 조수원(38·KBS 공채)씨는 “대한민국 코미디가 많이 침체됐다. 거의 백악기 이후의 끝판이다”고 말했다. 현재 침체되는 코미디 상황 속에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선배 코미디언들이 나서고 있지만 힘에 부친 상황이다. MBC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폐지했고 SBS ‘웃찻사’ 또한 지난 2017년 5월 방영종료를 맞았다. MBC, SBS 공채 코미디언들은 설 곳을 잃었고, tvN ‘코미디빅리그’로 모이는 모습도 보였지만 모든 이들이 무대에 오를 수는 없다. 조 씨는 “코미디의 장르를 불문하고 후배들의 신념이 꺾이지 않고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보면 ‘이게 맞을까’라는 의심을 많이 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웃음은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런 옹알스가 이번에는 부산을 ‘웃음바다’로 만들 예정이다. 8월 24일부터 총 10일간 진행되는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옹알스도 참가한다. 하박(36·SBS 공채)씨는 “제가 고향이라 잘 아는데 부산은 웃음에 인색한 편이지만 의리파다”라며 “무뚝뚝한 모습도 있지만 본인이 느꼈을 때 웃기면 끝까지 공연을 보고 입소문이 빨리 퍼지는 곳이 부산이다”라고 말했다. 최진영(29)씨도 “남녀노소 누구나 웃길 수 있기에 최고의 장점인 옹알스가 부산을 찾는다”며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