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원장소·생활풍경 재현 등 제안
- 조선통신사 연계·대중화는 과제
초량왜관을 복원·개발해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기본 방향이 제시됐다. 부산시 의뢰를 받아 경성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초량왜관 관광자원화 방안 연구 용역’ 보고회가 18일 오후 2시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 3월 19일부터 4개월 간 진행된 이 연구는 초량왜관 보전자산의 실태와 여건을 파악하고, 이 자산을 활용해 왜관을 역사문화관광상품화 할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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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열린 연구용역 보고회. |
연구팀은 초량왜관의 흔적이 대부분 소멸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자산이 부족하다는 것을 전제로 관수가, 초량객사, 수문, 설문 등의 복원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왜관 소프트웨어 발굴을 강조했는데 특히 동래부접왜사 행렬 등과 관련한 생활풍경을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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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화가 변박이 그린 초량왜관도. |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는 거점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그 공간은 ‘역사관’이 돼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역사관은 시비가 아닌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 타당하고, 중구 동광동 일대 부지 3890㎡ 정도가 확보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실제로 건립이 가시화된다면 건립비용은 500억 원 정도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발표를 맡은 강동진 교수는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이후 조선통신사 역사관이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점과, 초량왜관-통신사 간 활동 시기가 겹치는 점, 양국 ‘성신교린’의 가치를 중요시 한 역사적 성격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조선통신사와 초량왜관이 사업은 완전히 별도로 진행하더라도 역사관을 공유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판’을 키워 국비를 확보하기에도 그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토론과정에서 조선통신사 연구 주체들과 충분한 논의가 되지 않은 점, 이 둘의 정신적 가치관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고 활동 목적이 다른 점 , 통신사가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로 이미 월등한 성취를 이룬 점 등이 지적되며 보다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구팀은 거점 장소를 조성하는 것만큼이나 ‘특화 장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초량왜관 동관 터 일대(지금의 백산길 등)에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시민들이 초량왜관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초량왜관 전역에 역사성을 현대에 살린 ‘자유무역 트레일’을 만들어 교류의 역사를 시민들이 걸으며 체험할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역사관 건립이나 왜관 복원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테마거리 조성은 단기에 실현 가능한 계획이다.
국가사업화 만큼이나 중요한 작업은 ‘대중화’ 작업이다. 강 교수는 “초량왜관은 그 학술적 성취에 비해 시민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다”며 “참여형 행사, 문화상품 개발, 국제화 프로그램 마련 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해서 초량왜관이 부산의 중요한 역사문화자산임을 시민이 받아들여야 이 사업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이번 연구용역의 현실성을 내부 검토한 뒤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타당성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