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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암 심국보의 동학 이야기 <30> 막중한 언론의 역할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해 필요한 것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6-29 18:53:48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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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았다. 독일을 이겼다. 잘 싸운 경기였다. 월드컵 예선에서 먼저 2패 후에 16강 진출한 경우는 아직 없다고 한다. 그래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지고 나서는 16강 진출 기대를 접었다. 그래도 아쉬웠는지 언론에서는 한국이 독일을 2골 이상 이기고 스웨덴 멕시코 경기 여부에 따라 운 좋으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독일을 상대로 2골 이상 지지만 않아도 잘하는 것이고 1골이라도 넣으면 기분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골도 내주지 않고 2골을 넣어 이겼으니 정말 대견한 일이다.
지난해 6월 영구 정지된 부산 기장군 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 국제신문DB
독일과의 축구경기를 보며 우리가 정작 독일을 배우고 이기고 따라잡아야 할 것은 ‘탈핵’ 문제라 생각했다. 독일은 2022년 탈핵을 목표로 하는 모범적 탈핵 국가이다. 한때 핵에너지 공화국이라고 불렸던 독일이다. 독일이 현재 탈핵 국가의 모델로 손꼽히게 된 데는 시민의 힘이 컸다. 1986년 체르노빌 사태부터 30여 년 동안 시민들의 탈핵 요구는 지속됐다. 후쿠시마 대재앙 이후 2011년 여름, 독일 국민의 탈핵 요구는 더욱 거세졌고 마침내 독일 정부의 정책 전환을 이끌어냈다. 독일 정부는 8개 핵발전소 폐지를 선언하고 2022년까지 완전 폐기를 목표로 잡았다. 재생에너지법도 다시 제정했다. 지난해 전기 수요에 쓰인 재생에너지 비율은 36%를 차지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15일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원전 4기 추가 건설 철회를 발표했다. 그러자 영향력 있는 어느 일간지는 ‘일자리 3만 개 날아갔다’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탈핵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며, 핵발전소로 막대한 이익을 취하던 자본, 학자들의 방해가 거세질 것이라 여겨졌다.

정부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에너지 전환정책이 추진되면 일자리가 오히려 늘어난다고 반박했다. 환경단체의 의견도 비슷했다. 원전 4기의 폐쇄를 결정했다고 일자리 3만 개가 날아갔다는 주장은 기존 원자력 산업을 고수하고 탈핵을 거부하려는 주장이고 실제로 일자리는 더 많이 창출된다고 보았다. ‘일자리 3만 개 날아갔다’는 보도는 명백한 거짓 기사였다.

의암 손병희 선생은 언론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말이 반드시 바르면 한울도 또한 바를 것이며, 말이 반드시 바르면 세상도 또한 바를 것이며, 말이 반드시 바르면 나라도 바를 것이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씀이다. 한국이 축구에서 독일을 이기듯, 한국의 탈핵 수준이 독일을 앞지를 수는 없더라도 따라잡는 시늉은 해야 한다. 독일은 가능한데 한국은 불가능하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시민의 희망과 목소리를 반영하지는 못할망정 거짓 뉴스를 생산하여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반영하고 옹호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다. 탈핵을 비롯하여 세상을 바꾸는 일은, 물론 많은 시민의 요구가 있어야 가능하겠으나, 언론의 역할이기도 하다. 시대는 정론직필을 요구한다.

천도교 ‘신인간’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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