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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춤과 함께 20년…난 아직도 무대에서 배울 게 많다”

부산국제무용제 AK21 최우수상 안선희 현대무용단 자유 대표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06-17 18:40:10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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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전설이 된 움직임’으로
- 지역 안무가 이례적 수상 주목
- “올해 나이 40세, 변화 느끼는 나이
- 주위 의식않고 나를 존중하며 성장 ”

“저는 아직 무대에서 배울 게 많은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드네요.”

   
지난 14일 부산대 앞에서 만난 안무가 안선희(39·사진) 현대무용단 자유 대표는 수상을 무척 기뻐했다. 그는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14회 부산국제무용제(BIDF) 폐막식에서 ‘AK21 국제안무가 육성공연’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AK21은 BIDF가 젊은 안무가를 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마다 여는 전국 경연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전국에서 쟁쟁한 젊은 안무가들이 참여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안 대표는 “첫 AK21 본선 진출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아주 기쁘다. 제 몸에 기록된 움직임을 끄집어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바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선보인 작품은 ‘전설이 된 움직임’. 몸에 현재 존재하는 움직임과 시간이 지나면서 잃어버린 움직임, 세상에 반응하는 기본적 움직임 등 움직임에 대한 기억을 표현했다. 심사위원들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안 대표는 “무용수로 활동하면서 움직임에 경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 몸은 끊임없이 확장을 원하지만, 때로 트라우마처럼 움직임이 어떤 경계 안에 갇혀있는 것을 느끼고 이번 작품을 구상했다. 어렸을 때, 처음 춤을 시작했을 때 자주 사용했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움직임을 통해 원초적 매체로서 몸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라고 안무 배경과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BIDF가 올해 처음 시도한 부산국제무용콩쿠르에서 현대무용단 자유 단원 2명(이진우, 정다래)이 컨템포러리 댄스 부문(남·여 시니어) 금상을 받아 더욱 기쁘다고 했다. “제가 대표로 있는 무용단에서 좋은 성과가 나왔으니 올 한해가 무척 기대됩니다.”

   
안선희 현대무용단 자유 대표가 안무한, 제14회 부산국제무용제 AK 21 국제안무가 육성 공연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전설이 된 움직임’. 현대무용단 자유 제공
그는 부산대 무용학과를 나와 현대무용단 자유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했다. 사람 간 심리적 거리를 나타낸 안무작 ‘12 FT’로 2015년 제24회 부산무용제에서 여자연기상·안무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부산 춤꾼 박근태가 안무한 ‘광장’에 출연해 한국춤비평가상 춤연기상을 받았다. 안 대표는 새로운 움직임 언어를 찾고 몸의 가능성을 실험하는데 목적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만들 때는 작업 초반 리서치 과정이 가장 힘들다.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내면으로 들어가는 데 집중하고, 함께 출연하는 무용수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안 씨는 오는 28일 부산무용제 참가와 9월 현대무용단 자유의 정기공연을 앞두고 다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현대무용단 자유는 1995년에 창단해 부산을 중심으로 왕성하고 꾸준히 활동하며 많은 춤 예술인을 배출했다. “직전 4년간 대표를 맡은 박근태 안무가의 노력 덕에 저를 포함한 단원이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그 뒤를 이어 무용단을 맡아 책임감이 큽니다. 단원이 다 함께 모여 연구하고 연습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게 중요해요.”

중견 안무가로 자리매김한 안 대표의 계획도 들어봤다. “올해 우리 나이로 40세가 됐는데, 변화를 느껴요. 그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작품 활동을 하려고요. 왠지 지금이 ‘전성기’인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면서 춤을 췄는데 이제는 무엇보다 저 자신을 존중하고, 느끼면서 춤추거든요. 그런 단계를 거쳐야 사회현상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거나 예술의사회적 측면을 고민할 때 더 깊이 들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춤과 동고동락한 지 20년을 넘긴 그는 춤이 재미있고, 춤꾼으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예술가라면 사회현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공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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