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두완 신부의 신앙 이야기 <5>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돈이 아니라 사랑으로 사는 삶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6-15 18:54:49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고대사회에는 참 많은 신이 있었다. 제우스, 오시리스, 마르둑, 밀곰, 바알, 아스타르테….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제외하고는 어떤 신도 섬기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섬기던 신과 다른 신들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신만이 실제로 존재하는 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을 통해 드러나는 이스라엘의 신은 다른 국가의 신들과는 아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가난하고 억울한 자들의 신이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통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탈출3, 7).”

고통받는 사람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시는 분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이라는 것이다. 다른 국가의 많은 신들은 그 나라의 왕권을 지탱하고 지켜주는 수호자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권력자들의 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신들은 그 나라가 멸망함에 따라 이름도 사라졌다. 그러나 가난하고 억눌린 이를 보살펴주시는 이스라엘의 신은 그 나라가 멸망한 후에도 없어지지 않고, 국가로서 주권을 잃어버렸지만 하느님을 믿는 민족공동체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지켜주고 보살펴주셨다. 나라를 잃은 그들이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스라엘의 하느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다. 이들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실 때도 버림받은 모습으로 시작하셨고, 언제나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의 벗으로 사셨으며, 그들을 보살피다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셨다고 믿는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삶 안에서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구원해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예수님의 큰 사랑을 체험하면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요한1서4, 8)”고 고백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통해 당신이 사랑의 하느님이심을 드러내 보이셨고, 역사 안에 실제로 존재하시는 하느님은 사랑의 하느님뿐이심을 확실하게 드러내 보이셨다고 그리스도교는 믿고 또 선포하고 있다. 사랑의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배우면서 하느님을 참되게 섬기고, 그 사랑이 성장하는 만큼 하느님의 구원이 자신 안에 자라고 있음을 믿고 체험한다. 그 사랑의 삶을 향한 여정을 간다.

이 세상의 삶은 녹록지 않기에 인간은 없어질 수밖에 없는 고대의 많은 신들, 즉 권력자들의 신을 따르고 싶은 욕망을 버리기 어렵다. 사랑의 하느님보다 권력과 돈의 신을 따르게 되는데 이것을 성경에서는 우상숭배라고 부르며, 사랑의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실제로 예수를 믿는 많은 사람이 이 우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돈이 있어야 하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 안에 신앙이 자라나는 만큼 우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안다. 자신의 부족함과 잘못을 고백하면서, 돈이 아니라 사랑으로 사는 삶을 더디지만 조금씩 배우는 마음으로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려는 사람이 그리스도인들이며, 사랑의 하느님을 참되게 섬기는 사람들이다.

cpbc부산가톨릭평화방송 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0. 10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