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에 안주 않고 낯선 분야 도전
- 모든 게 새로웠던 첫 영화 ‘독전’
- 대배우들과 호흡, 숨 막힐 듯 떨려
- 또 다른 기회 오길
최근 개봉한 ‘챔피언’, ‘독전’을 보면 자기 몫을 해내는 신인배우 한 명을 만날 수 있다. ‘챔피언’에서는 한예리(수진 역)의 옷가게 단골손님으로, ‘독전’에서는 조진웅(원호 역)이 팀장으로 있는 마약반 형사 주연 역을 맡은 강승현이 그 주인공이다. 야무지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어디 있다가 나타났을까 싶지만, 사실 낯익은 얼굴이다. 바로 2008년 포드 세계 수퍼모델 대회에서 28년 역사상 아시아계 최초 1위를 차지한 후 국내는 물론 세계의 런웨이를 주름 잡는 강승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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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독전’, ‘챔피언’에 출연하며 톱모델에서 배우로 변신한 강승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적인 톱모델인 그녀가 30대 초반의 나이에 연기에 도전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승현은 “처음 모델이 됐을 때는 모델 출신 연기자가 거의 없었고, 감히 제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연기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2015년 우연치 않게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에 출연하게 됐다”며 연기의 첫 발을 내디딘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갑자기 연기를 하게 돼 준비가 없던 탓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게 연기의 마지막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준비를 하던 중 ‘독전’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본격적으로 배우로 나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오디션에 붙은 강승현에게 ‘독전’의 이해영 감독이 원한 것은 자연스러움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존재해 있어라”라는 말을 가장 많이 건넸고, 특히 고(故) 김주혁과 진서연이 연기한 마약상 커플을 조진웅과 강승현이 재연하는 장면에서 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제가 재연한 서연 언니의 연기를 극장에서 보고 놀랐다. 이 감독님이 “서연이는 따라할 수 없고 따라해서도 안 되는 연기를 했다”고 했는데 그 말뜻을 알겠더라”며 감탄했다.
‘독전’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임했다. 조진웅 선배님과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는데, 묵묵히 계시면서도 필요할 때 중요한 조언들을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평소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조진웅이라는 사실도 전했다. 또한 모델 출신의 대표격이자 롤모델인 차승원과도 호흡을 맞췄다. “차 선배님이 오신다고 할 때 제일 떨렸다. 모델로서도 한 획을 그은 분과 연기를 해야 하는 것 자체가 숨이 막힐 정도였다. 모델 후배라면 차 선배님과 한 프레임에 같이 나왔다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설렘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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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독전’에서 마약반 형사 주연 역을 맡은 강승현. NEW 제공 |
이후 ‘독전’ 촬영 중 ‘우리 헤어졌어요’를 연출한 김용환 감독이 ‘챔피언’의 출연 제의를 했고, 작은 역이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출연했다. 나중에 촬영한 ‘챔피언’이 먼저 개봉해 스크린에서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처음 봤는데, “신기하고 무서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10년간 모델 생활을 하며 20대를 보낸 강승현은 배우로서 30대를 시작한다. 지난해는 액션스쿨에서 4개월, 영화 촬영으로 6개월을 보내며 연기에 전념했다. “이 작품이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서른의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