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국인의 밥상’ 삼척 - 청어회무침·청어 구이·소한천 민물김·하장 곰취·메밀국죽·곤드레꽁치조림·불술·갈남미역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동해의 푸른 꿈을 안고 돌아오다! - 삼척 청어

동해의 푸른 바다를 따라 늘어선 항구 중 가장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삼척 임원항. 요즘 임원항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손님이 돌아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덕에 활기가 넘친다. 바로 청어가 그 주인공이다. 고래가 가장 좋아한다는 생선인 청어는 기름이 많아서 먹기가 힘들 듯도 하지만, 갓 잡은 싱싱한 청어로 회를 떠 초장과 갖은 채소에 쓱 비벼 먹는 청어회무침 맛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란다. 냄새가 너무 좋아 옆집에서 샘낸다는 청어구이도 임원항 사람들이 자랑하는 맛이다. 그만큼 임원항 사람들에게 청어는 빼놓을 수 없는 생선인 셈.

‘맛있기로는 제일’이라는 푸른 바다를 품은 청어로 여름을 맞이하는 임원항 사람들을 만난다.

■ 원시의 자연이 품은 귀한 맛 ? 소한천 민물김

태백산맥의 동쪽, 높은 산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바다에 닿기 전, 수중동굴에서 내려온 소한천의 바위에서는 우리나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인 민물김이 자라고 있다. 오래전, 많이 날 때도 일 년에 삼천 장 정도가 전부라 숨겨두고 먹었다는 귀하디귀한 민물김으로 끓인 민물김국은 산후에 몸 회복용으로는 제격인 음식이었다. 잉어를 항아리에 넣고 진흙을 발라 푹 곤 잉어고음도 귀한 보양식이었다고. 여든을 넘겼지만, 여전히 산과 들을 거뜬히 누비고 다니는 김계남 어머님에게 소한천 물이 가져다준 생명은 밥이 되고 약이 되는 귀한 존재다.

■ 세 번을 오르고 올라야 닿을 수 있는 땅 ? 하장 곰취 가족 이야기

삼척은 세 번 오른다는 이름대로 고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그중 해발 700m에 자리한 하장은 나물이 제일 늦게 나올 만큼 높은 곳이다. 이만큼 오지였던 곳에 펜팔 하나로 서울에서 시집을 온 영임 씨는 이제는 강원도 사람이 다 됐지만, 처음 와서 봤던 갓김치를 넣은 메밀국죽은 낯선 곳을 더욱 낯설게 만들었던 음식이었다. 어느덧 40년 넘게 살아온 하장은 고향이 됐고, 하장에서 살아온 만큼 봤던 나물도 이제는 척 보면 척이다. 고랭지에서 뜯은 곰취로 싼 곰취쌈밥과 향긋한 곤드레를 넣은 곤드레꽁치조림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첩첩산중으로 시집와 우여곡절 다 겪으며 살아온 영임 씨, 그녀는 오늘도 가족들에게서 힘을 얻는다.

■ 원시의 계곡을 품은 삼척 ? 물이 좋으니 술맛도 좋다

태백산맥의 꼭대기에는 세 갈래로 물길이 갈라지는 고개, 삼수령이 있다. 맑은 삼수령 약수로 담근다는 술이 있는데, 그 술이 삼척에서 내려오는 토속주, ‘불술’이다. 약수에 엿기름가루를 섞어 식혜를 만들고, 그 항아리를 왕겨로 감싸 불을 붙여 밑술을 만드는데, 이때 불로 은근하게 달인다고 해 ‘불술’이란 이름이 되었다. 불에 달이고 한 번 더 숙성시키면 술이 되는데, 오래 공들여 담근 만큼 맛도 좋아 술술 넘어간다. 물맛이 곧 술맛이 될 만큼 중요한 물, 물 좋은 삼척의 삼수령 약수로 담그는 삼척 불술 한 잔 맛보러 가보자.

■ 쪽빛 바다, 네가 있어 내가 살았구나 ? 갈남항 해녀 이야기

쪽빛으로 물든 갈남항은 지금 미역을 따느라 바쁘다. 임금님에게 진상했을 만큼 맛이 좋은 갈남미역은 무더위가 오기 전, 이때가 아니면 일 년을 꼬박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물질하러 왔다가 50년 넘게 삼척에서 사는 양애옥 해녀는 미역을 따고 나서 틈만 나면 떼배를 타고 문어를 잡는다. 같이 왔던 해녀들이 어느덧 나이가 들었지만, 애옥 씨는 아직도 물속에서 누구보다 날렵하다. 잡아 온 문어와 전복, 닭을 넣고 한데 끓인 해신탕 한 그릇과 새콤달콤한 군소무침은 고된 물질에 달아난 입맛을 불러온다.

바다에 울고 웃었던 양애옥 해녀는 그래도 모든 것을 가져다준 바다가 늘 고맙다.

최지수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도청도설] if, 손아섭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9. 9[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10. 10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