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수 작가 ‘얼굴’전 전시
투표도 하고 미술 전시도 감상할 수 있는 ‘이색 투표소’가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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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작가의 ‘자 웃어요’(왼쪽), ‘숨길 수 없는 마음’. 미광화랑 제공 |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미광화랑은 13일 지방선거 당일 ‘민락동 제2투표소’로 변신한다. 화랑이 투표소가 바뀌어도 하고 있던 전시를 철수하지 않는다. 김기봉 미광화랑 대표는 “1년 내내 전시가 열리지만 주민이 편하게 화랑에 들락거리지는 않는다”며 “투표하러 오셨다가 억지로라도 작품 감상을 하시라고(웃음) 전시를 철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번 고 황규응, 정복수 회고전 때도 투표소를 꾸렸는데 ‘이색 투표소’ 광경에 주민이 신기해하며 투표와 작품감상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락동 주민이 투표를 하며 보게 될 전시는 김범수 작가의 ‘얼굴-정체성의 정체를 되묻다’ 전이다. 얼굴을 포함해 상반신까지를 주로 그리는 김범수 작가의 작품과 드로잉 30여 점이 전시된다. 투표 때 30여 점을 그대로 걸어놓는다.
김 작가는 마치 대화하면서 가까이에서 포착한 듯 사람의 상반신와 얼굴을 주요 테마로 다룬다. 자화상 작업을 계기로 이 같은 화풍이 시작됐다. 감정은 절제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관심사를 인물화를 통해 담아낸다. 미묘한 차이로 강조되는 눈과 입, 턱을 괴거나 팔짱을 낀 포즈, 눈과 입을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표정은 정지된 인물에게서 내면의 드라마를 형성한다. 타자와의 관계와 소통을 시도하는 유희적 몸짓, 얼굴에 스며든 자연스러운 감정은 작가의 판단을 넘어 관객을 향해 열려있다. 오는 25일까지. (051)758-2247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