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에서 의혹을 제기한 배명진 교수가 과거 정유라와 최순실의 음성 분석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  |
| (사진 =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
지난 22일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목소리로 범인을 찾아 드립니다 - 소리박사 배명진의 진실’ 편을 방영했다.
숭실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배명진’ 교수는 각종 방송에서 ‘소리박사’로 등장해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 음향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배명진 교수가 이른바 ‘대전터미널 정유라 영상’을 분석해 인터뷰했던 내용을 다뤘다.
해당 영상은 대전터미널에서 한 여성이 “대통령직이 뭐가 힘들어? 대통령직이 뭐가 힘들어? 자리가 무거워? 무겁긴 뭐가 무거워?”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일부 누리꾼은 이를 두고 “정유라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배명진 교수는 이 여성과 정유라의 음성을 분석했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90%’가 넘으면 본인이라고 단언할 수가 있다. 그런데 85%에서 90% 사이에 놓여 있다고 하면 적어도 형제자매일 확률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전터미널 관계자는 “해프닝으로 끝났다”며 “얼굴 자체도 정유라 씨랑은 완전히 다르다. 그게 왜 언론에 나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정농단 당시 박영선 의원은 ‘최순실이 지침을 내리는 전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박영선 의원 측은 최순실 음성을 “큰일 났네. 그러니까 고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라는 녹취록으로 작성했다.
그러나 다음 날, 배명진 교수는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녹취록이 틀렸다’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 측이 해당 음성에 대해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되고”라고 받아쓴 것과 달리 배명진 교수는 “이렇게 했다는 거를 불어야(말해야)되고”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언론이 배명진 교수의 주장을 기사화했다.
이에 대해 이원봉 교수(나사렛대 언어치료학과)는 “상식 수준에서 판단하면 사실은 이런 주장에는 굉장히 무리가 많다는 것을 굳이 전문가 적인 소양이나 전문가적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판단할 수 있을 거다”라고 밝혔다.
또한 배명진 교수의 주장을 바탕으로 ‘바른언론연대’는 지난 2016년 12월 16일 성명서를 통해 ‘소리분석전문가가 직접 청취하고 작성한 녹취록은 그 내용이 판이하게 달라,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은 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어주영 인턴기자 inews@kookj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