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적 가치 높은데 조명 못받아
- 영화체험박물관 보존·열람 계획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이자 ‘영화영상 도시’임을 앞세우는 부산에서 마침내 ‘홍영철 영화자료 컬렉션’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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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의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
국제신문 DB |
평생 부산지역 영화사를 연구하고 방대한 영화자료를 수집한 고 홍영철(1946~2016)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의 수집 자료가 국가기록원에서 부산시로 이관된다. 지난 45년간 부산 영화 역사를 포괄하는 ‘홍영철 영화자료 컬렉션’을 시민과 연구자가 더 편하고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부산시는 고 홍영철 원장의 유족, 국가기록원과 오랜 협의 끝에 홍 원장의 영화자료 6만여 점을 부산시로 이관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르면 오는 21일부터 부산 중구 영화체험박물관 내 수장고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해 다음 달 초까지 이관 및 기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홍 원장이 1971년부터 45년 동안 수집한 이들 자료는 2016년 홍 원장이 별세하자 당시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으로 이관됐다. 시나리오 2090편, 포스터 1만6674매, 영화장면(스틸) 자료 4만5375점, 영화도서 3279종, 영화잡지 5300권과 특별자료 등 약 6만 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영화역사 수집 자료다.
특히 자료의 보존상태가 매우 좋고 훼손이 거의 없어 가치가 높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부산시는 “홍 원장의 자료는 분류가 잘 돼 있고, 포스터 등 대부분 자료가 보존 상태가 훌륭하다”며 “그동안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지난해 7월 영화체험박물관이 개관해 자료 이관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발혔다.
홍 원장은 1971년부터 영화자료 수집과 체계적 보존에 전념했다. 이들 자료는 유네스코 영화 창의 도시로 지정된 부산에 걸맞은 콘텐츠임에도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다. 홍 원장의 자료가 부산시나 부산의 영화 기관이 아닌 국가기록원으로 옮겨질 당시 부산시 등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시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전시 콘텐츠 강화를 위해 홍 원장의 수집자료 일부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유족에게서 나머지 수집자료를 모두 기증받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단계별로 시민에게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시 김윤일 문화관광국장은 “홍 원장의 업적을 시민과 영화인에게 널리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홍 원장의 수집 자료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