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1년 입산 범어사 등서 수계
- 반독재 민주화 운동 참여 이력
- 법당 겸 불교문화연구소 개소
- 무료 강좌·인등법회 등 계획
민주화운동과 시민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소암 스님이 15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와 법문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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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래구 ‘길상선원’에서 소암 스님이 앞으로 펼칠 대중 강좌를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소암 스님은 1961년 입산해 부산 선암사와 범어사를 거쳐 수계했다. 1985년 이전에는 범어사 교무국장, 경주 삼불사 주지, 대구 동화사 교무국장 등 대한불교 조계종의 소임을 맡은 바 있다. 1985년부터는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동안 부산 민주화운동 불교 대표, 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맡았고 현재 부산 김대중기념사업회 부이사장, 평화통일 불교포럼 대표로 있다. 불교계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고 시집과 수필집을 여러 권 펴낸 ‘시 쓰는 스님’이기도 하다.
소암 스님은 15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일 부산 동래구 온천삼익아파트 앞에 법당 겸 불교문화연구소 ‘길상선원’을 열었다. 스님은 1996년 부산에 설립한 불교역사문제연구소를 2003년 경기도 일산으로 옮겨 12년간 활동하다 3년 전 양산으로 내려와 ‘길상선원’을 열었다. 지난달 양산에 있던 길상선원을 부산으로 이전한 것이다.
“양산에 길상선원을 열었는데 주민 연령층이 높다 보니 불교를 기복(祈福·복을 빎) 종교로 대하는 경향이 비교적 짙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강의와 법문을 펼치기는 어려운 환경이었어요. 부산은 제가 오랫동안 활동한 터전이고 태어난 고향입니다. 사회 참여 운동과 대중불교 운동을 함께 한 지인도 많아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도 있고 마음도 편안합니다.”
스님은 길상선원을 대중 강좌를 통해 시민을 만나는 장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무료 불교인문학 특강’을 2년에 걸쳐 월 2회 40강 진행할 계획이다. 동서문화사와 정치·종교문화사 공부가 목표로 교재는 ‘선가귀감’ ‘금강경’ ‘삼국유사’ ‘명심보감’ 등 불교·유교 서적과 ‘동다송’(東茶頌·조선 후기 고승 초의 선사가 우리나라 차에 대해 송(頌) 형식으로 지은 송시) ‘다경’ ‘다신전’ 등 차에 관한 서적, 참선을 위한 서적 등을 활용한다.
매달 인등법회도 연다. 첫째 주 일요일 오후 2시 다과회를 겸한 인등법회가 개최된다. 2시간 동안 기도법회를 열고 매월 이슈를 주제로 법문하고 소통·대화하는 자리다. 스님은 “종교와 관계없이 많은 분이 참석했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암 스님은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해빙되는 시기에 꼭 할 말이 있다고 했다.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풀려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경제·문화로 접근해야죠.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 유럽까지 가는 열차가 놓이면 세계정세와 관계없이 남북관계가 다시 파국을 맞기는 힘들 것입니다.” 스님은 조계종단이 계속 문제가 있으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소암 스님은 “지금부터 3년간 길상선원을 운영한 뒤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3년간 글 쓰고, 강의한 뒤 산에 들어가 현역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스님은 “10년 전 온라인상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조계종이 혼탁한 모습을 보고 복귀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