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에 흑●△로 붙여간 것이 전보의 마지막 장면. 중앙 백 3점은 A로 몰아도 축도 장문도 안 된다. 장명한 6단이 전보 백○△를 결행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흑●△로 붙여간 것이 통렬한 축머리였다. 목진석 9단이 중앙에서 위험을 자초한 것은 우상 백마의 공격을 노리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장명한 6단도 일단 78로 젖힐 수밖에 없다. 지금 흑A를 허용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전략이 실패했음을 만천하에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78로 버틴 것은 프로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흑79를 당하자 백의 응수가 궁하다. 유사시 <참고도> 흑1, 3으로 키워 죽이는 수단이 있어 백이 중앙으로 진출해봐야 낙이 없기 때문. 그래서 백80부터 86까지 활로를 구한 것이나, 흑87로 몰자 여전히 흑이 괴롭다. 백88부터 92까지 패로 버티어보지만, 흑93으로 몰자 장 6단의 얼굴이 절로 일그러진다.(92 - 84)

<참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