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7> 부산 음악대학의 현주소

음악 전공교수도 부익부 빈익빈… 세분화된 전문 음악인 길러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3-27 18:55:43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6개 대학교수 중 관악 전공 ‘0’
- 정원 채우기 급급해 다양성 외면
- 자체 오케스트라 교육도 못해
- 실기 위주 수업으로 실력 키워야
- 지역 음악계·대학 공동노력 필요

2주 전 이 지면에 ‘부산서 만나고픈 음악인’(국제신문 지난 14일 24면)이라는 글을 쓰면서 부산의 음악인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고민해보았다. 이러한 고민은 필자의 음악생활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음악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부산의 문화 활성화 운동에 전념하고자 스스로 선언하였고, 그 대책을 찾는 작업으로 많은 시도를 했다.
시민을 위한 음악회에서 연주자가 관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그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대학의 뒤늦은 현실 인식이다. 세상은 너무도 빨리 거듭 변하는데 대학은 가장 늦게 변화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지난 글에서 호른이라는 악기로 단순 비교해 보았는데 오늘은 대학 교수진을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대학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를 중심으로 보았다. 음악 전공 학과가 있는 부산의 6개 대학에서 초빙·겸임·외래교수(강사)를 제외한 음악 교수 현황을 보면 피아노 22명, 성악 12명, 현악 8명, 작곡 5명, 이론 3명, 오르간 2명, 지휘 2명, 음악치료 1명, 실용 6명으로 모두 61명의 교수가 있다. 보직교수 등을 제외하면 교수 60명이 교육 일선에서 학생을 가르친다.

아쉬움은 많다. 특히 부산의 6개 대학 전체에 관악(목관·금관) 전공 교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이를 달리 보면 관악 전공자들의 더없이 열악한 상황에 있음을 상징한다. 꼭 관악 전공 교수가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라. 대학 입시에서 전공별 학생을 선발하는데 관악 전공 교수가 없다는 말은 관악을 전공하는 학생을 누가 책임지고 선발하며, 또한 전공자를 대변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이는 부산의 대학 음악 교육 환경에서 자체적인 오케스트라 교육이 정상으로 이뤄질 수 없는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대부분 대학에서 세부 전공별로 학생을 선발했다. 오케스트라를 정상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입시 미달 사태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미달을 예방한다고, 합격한 학생들의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다. 지휘를 전공하는 학생이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하면서 오케스트라 한번 지휘해보지 못하고 졸업한다고 생각해보라. 실기 중심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실기 한번 해보지 못하고 졸업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인재는 교육이 정상적인 커리큘럼으로 작동될 때 배출된다. 음악은 실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며 이론은 더욱 뛰어난 실기를 위해 필요한 학문이다. 뛰어난 연주자가 되고자 대학에 진학했고, 대학도 이를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온전치 못한 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격이니 더욱 뛰어난 음악인을 키워내기에 역부족인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서울로 외국으로 유학 갈 수도 없는 현실이다. 공부해서 실력은 인정받으나 무대에 설 기회를 얻기 어려운 타지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부산 음악인과 음악도들은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이중삼중고를 안고 있다.

2020년이 되면 학생은 더욱 줄 것이고 모든 학교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함께 생각을 모아야 한다. 부산에 문화예술시설은 점점 더 생기고 있으며, 전문가를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세분화된 전문 음악인 규모가 아직 제자리걸음인 현상을 고려해 볼 때, 이론·실기와 인문적 소양까지 갖춘 인재를 대학에서 키워낸다면 부산의 대학에는 기회일 수 있다. 함께해야 하는 음악세계에서 함께함보다는 각자 알아서 학생을 모집하고, 많은 학생을 모집한 전공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현상을 유지하다 보면 결국 내용이 부실해져 모두가 공멸하는 현상을 맞을 것이다. 교수들은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미래 밑그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부산 음악인들의 공동의 생각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진정성이 전달될 때 부산 음악인을 무대에서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인 모두 함께 고민해 대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그 최전선에 대학이 있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6. 6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7. 7“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8. 8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9. 9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7. 7‘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8. 8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9. 9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10. 10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