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깡깡이생활문화센터 개관기념
- 영도서 유년 보낸 가수 최백호
-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 공연 등
- ‘오버씨’ 프로젝트 행사 성료
- 수리 조선의 산업 발상지 대평동
- 문화적 마을재생 콘텐츠로 탄생
‘떠나는 것은 떠나는 대로, 남는 것은 남는 대로 이유가 있지. 사연이 있지… 물결 너머 자갈치에 불빛이 지면 별빛 따라 피어나는 늙은 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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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부산 영도구 대평동의 깡깡이 생활문화센터 개관 행사를 찾은 강릉문화원 관계자들이 마을 해설사의 안내로 깡깡이 마을 투어를 하고 있다. 곽재훈 전문기자 |
부산 영도구 대평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가수 최백호가 신곡 ‘1950 대평동’을 바로 그 동네에서 불렀다. 사실은 최백호를 잘 모른다는 20대부터, ‘낭만에 대하여’를 들으며 눈물 글썽이는 중년·노년층까지 작은 공연장을 채운 관객들의 나잇대가 고르다. 영도 주민 이경옥(63) 씨는 “좋아하는 가수가 이런 노래를 만들었다는 게, 영도사람으로서 신기하고 기분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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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이틀째인 지난 24일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가 영도 대평동을 소재로 만든 신곡 ‘깡깡 30세’를 부르고 있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제공 |
이 공연은 지난 24일 오후 영도 대평동에서 열린 깡깡이생활문화센터 개관기념 행사의 일부였다. 깡깡이마을과 예술가들이 우리나라 근대 수리 조선 산업의 발상지인 대평동을 주제로 협업한 ‘오버씨’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생활문화센터 앞마당에 마련된 무대에서 가수 최백호와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의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이 특별한 것은 이날 각각 발표한 노래 두 곡이 대평동(깡깡이마을)을 주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스카웨이커스의 ‘깡깡 30세’는 이날 처음 공개됐다. 트로트 풍 도입부로 호기심을 자극하다가, 몸을 들썩거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스카&레게 음악으로 변주되며 소용돌이치듯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깡깡이 노동자들이 망치로 선체의 녹을 뜯어내는 소리를 연상시키는 리듬으로 주제를 살린다. 최백호의 노래가 대평동 항구에서 밤바다를 보며 느끼는 처연하고 허무한 감성이라면, 스카웨이커스 노래는 조선업 최전성기의 활기가 느껴지는 노동요 같은 느낌이다. 대부분 영도 주민인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즐거워했다.
영국 작가가 깡깡이마을을 소재로 만든 그래픽 노블 작품이 마을 교양서에 실렸고, 배민기 작가는 웹툰 ‘깡깡시티’를 그렸다.
‘오버씨’ 프로젝트의 작품들은 USB 메모리에 한데 담겨 마을 방문객이 사갈 수 있도록 상품화한다. 마을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가공해 예술문화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시도는 많지만, ‘자기만족’ 수준을 넘어 퀄리티와 대중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록에 남는 사례가 될 듯하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을 주도하는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이승욱 대표는 “사람과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며 오래 지속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문화적 마을재생의 과업”이라며 “수리 조선의 역사라는 대평동의 1차 콘텐츠를 가공해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문화 콘텐츠로 마을이 더 잘 알려지고 공동체 구성원이 자부심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