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장 톡·톡] ‘1950 대평동’ ‘깡깡 30세’…깡깡이마을 자부심 노래하다

깡깡이마을-예술가 협업 프로젝트 발표 현장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18-03-25 18:47:47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깡깡이생활문화센터 개관기념
- 영도서 유년 보낸 가수 최백호
-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 공연 등
- ‘오버씨’ 프로젝트 행사 성료

- 수리 조선의 산업 발상지 대평동
- 문화적 마을재생 콘텐츠로 탄생

‘떠나는 것은 떠나는 대로, 남는 것은 남는 대로 이유가 있지. 사연이 있지… 물결 너머 자갈치에 불빛이 지면 별빛 따라 피어나는 늙은 노래여…’.
   
지난 23일 부산 영도구 대평동의 깡깡이 생활문화센터 개관 행사를 찾은 강릉문화원 관계자들이 마을 해설사의 안내로 깡깡이 마을 투어를 하고 있다. 곽재훈 전문기자
부산 영도구 대평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가수 최백호가 신곡 ‘1950 대평동’을 바로 그 동네에서 불렀다. 사실은 최백호를 잘 모른다는 20대부터, ‘낭만에 대하여’를 들으며 눈물 글썽이는 중년·노년층까지 작은 공연장을 채운 관객들의 나잇대가 고르다. 영도 주민 이경옥(63) 씨는 “좋아하는 가수가 이런 노래를 만들었다는 게, 영도사람으로서 신기하고 기분 좋다”며 웃었다.

   
행사 이틀째인 지난 24일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가 영도 대평동을 소재로 만든 신곡 ‘깡깡 30세’를 부르고 있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제공
이 공연은 지난 24일 오후 영도 대평동에서 열린 깡깡이생활문화센터 개관기념 행사의 일부였다. 깡깡이마을과 예술가들이 우리나라 근대 수리 조선 산업의 발상지인 대평동을 주제로 협업한 ‘오버씨’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생활문화센터 앞마당에 마련된 무대에서 가수 최백호와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의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이 특별한 것은 이날 각각 발표한 노래 두 곡이 대평동(깡깡이마을)을 주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스카웨이커스의 ‘깡깡 30세’는 이날 처음 공개됐다. 트로트 풍 도입부로 호기심을 자극하다가, 몸을 들썩거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스카&레게 음악으로 변주되며 소용돌이치듯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깡깡이 노동자들이 망치로 선체의 녹을 뜯어내는 소리를 연상시키는 리듬으로 주제를 살린다. 최백호의 노래가 대평동 항구에서 밤바다를 보며 느끼는 처연하고 허무한 감성이라면, 스카웨이커스 노래는 조선업 최전성기의 활기가 느껴지는 노동요 같은 느낌이다. 대부분 영도 주민인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즐거워했다.

영국 작가가 깡깡이마을을 소재로 만든 그래픽 노블 작품이 마을 교양서에 실렸고, 배민기 작가는 웹툰 ‘깡깡시티’를 그렸다.

‘오버씨’ 프로젝트의 작품들은 USB 메모리에 한데 담겨 마을 방문객이 사갈 수 있도록 상품화한다. 마을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가공해 예술문화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시도는 많지만, ‘자기만족’ 수준을 넘어 퀄리티와 대중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록에 남는 사례가 될 듯하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을 주도하는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이승욱 대표는 “사람과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며 오래 지속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문화적 마을재생의 과업”이라며 “수리 조선의 역사라는 대평동의 1차 콘텐츠를 가공해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문화 콘텐츠로 마을이 더 잘 알려지고 공동체 구성원이 자부심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7. 7“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0. 10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8. 8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9. 9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10. 10北, 美 중간선거 당일 ‘미사일 도발’…일주일새 4번째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5. 5"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6. 6[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7. 7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4. 4“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7. 7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8. 8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9. 9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0. 10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