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큰 히트 친 뒤 의리로 영화에도 출연
- 함께 연기했던 오연서, 원작 속 홍설과 똑같아
- 이제 나이맞는 역할 할 것

웹툰 누적 조회수 11억 뷰 돌파,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 등을 기록하며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었던 ‘치즈인더트랩’이 지난 14일 영화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에서 부드러운 미소 뒤에 서늘함을 간직한 유정 역을 맡은 박해진.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것을 지녔지만 미스터리를 간직한 선배 유정(박해진)과 사랑스러운 후배 홍설(오연서)을 주인공으로 한 캠퍼스 로맨스 영화다. 특히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중심으로 ‘유정 선배’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박해진이 영화에서도 유정 선배 역을 맡아 드라마와는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연기를 보여준다. 박해진의 소속사인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가 제작을 맡은 것도 눈에 띈다.

“이번이 마지막 ‘유정 선배’가 될 것 같다”며 웃는 서른다섯 살의 박해진을 만나 ‘치즈인더트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웹툰에 이어 드라마가 큰 히트를 쳤다.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유정 선배’에 대한 의리가 될 수 있고, 애정이 될 수도 있겠다. 마지막 숙제라는 생각으로 이제는 유정을 보내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지금이 아니면 정말 유정 역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영화 ‘치즈인더트랩’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알다시피 웹툰이 담고 있는 내용은 방대해서 드라마로 만든다면 50부작은 되어야 한다. 영화에서는 그것을 2시간으로 축약해서 챕터별로 보여줬는데, 유정의 입장에서 보면 홍설을 대할 때 더 달콤하고 살벌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즉, 유정의 본 모습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유정은 부드러운 것 같은데 냉정하고, 이성적인 것 같은데 감정적이다. 박해진 씨가 본 유정은 어떤 인물인가?

▶순수한 아이 같은 친구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는데, 유정은 아이처럼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때려주려고 한다. 그런 표현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따뜻한 마음을 지닌 홍설을 만나면서 찾아가는 인물이다.

-홍설 역을 드라마에서는 김고은 씨가, 영화에서는 오연서 씨가 연기했다. 두 배우가 연기한 홍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두 분 모두 너무 다른 매력을 지닌 친구들이다. 김고은 씨는 굉장히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구석이 많은 독보적인 홍설을 보여줬다. 반면 오연서 씨는 실제 웹툰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비슷한 진짜 홍설 같은 인물을 만들어냈다.

-‘배우 박해진’에게 ‘치즈인더트랩’은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심리묘사가 짙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언제 또 대학생 역을 해보겠는가. 재미있는 것은 ‘치즈인더트랩’ 이전에는 실제보다 더 나이든 역할을 했다. 심지어 스물여섯 살 때 열 살이 넘는 아이를 둔 아빠 역도 했었다. 그런데 점점 역행해서 대학생 역까지 했다. 앞으로는 제 나이에 어울리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 현재 드라마 ‘사자’를 촬영 중인데,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이다. ‘사자’는 잔혹 동화 같은 미스터리 스릴러인데, 제가 맡은 역은 유정의 확장판 같아서 아이 같은 얼굴로 섬뜩한 일들을 하는 인물이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