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소리로 편곡된 샹송이 매력적

이몽룡과 성춘향이 실존 인물이었다? 역사를 바탕으로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비극적으로 그린 국립민속국악원(전북 남원시)의 창극이 부산 관객을 만난다.

	국립민속국악원의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 한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은 개원 10주년을 맞아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를 초청해 오는 8, 9일 오후 7시30분 공연한다. 공연 장소는 국립부산국악원(부산진구 연지동) 연악당(대극장).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는 2016년 국립민속국악원이 초연했다. 춘향전 속 이몽룡이 조선 시대 ‘성이성(1595~1664)’이라는 실존인물이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둘의 사랑을 비극적으로 그렸다. 성이성은 33세에 과거에 급제해 암행어사를 네 차례 수행했고, 부친이 남원부사를 지내 13~17세를 남원에서 보냈다고 전한다. 성이성이 남원을 찾은 뒤 기록한 ‘호남암행록’에는 ‘소년 시절 일을 생각하느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대목도 등장해 그가 이몽룡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았다.

극은 성이성이 눈 내리는 광한루를 찾아 방자로 보이는 늙은 사내와 지난 일을 회상하며 시작한다. 무대 전체를 뒤덮는 눈, 판소리 창법으로 편곡된 샹송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가 배우의 연기와 어우러지며 재미를 더한다. 국악기와 피아노가 함께 반주를 맡아 오묘하고 매력적인 하모니를 만든다.

만 18세 이하는 올해부터 국립부산국악원의 모든 기획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인터파크 온라인 예약과 전화 예약 가능. 1만 원. (051)811-0114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