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밴드 공연 곁들여 잔치도
- 18일까지 부산시민회관 2층

국적과 직업은 다르지만, 하나 같이 예술을 사랑하는 ‘덕후’ 13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잔치가 열린다.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은 오는 18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나는 덕후다’ 전을 연다. ‘덕후’는 한 분야에 심취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변형한 유행어다.

	이정선 씨의 ‘Show me the money’.

이 전시는 직업 미술인은 아니지만 교사, 교수,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면서 프로 못지않게 그림을 잘 그리는 아마추어 미술인, 즉 ‘덕후’ 13명을 초청했다. 이정선, 도해진, 허동혁, 이정민, 김형건, 김영순, 나얼 루디(Niall Ruddy), 마이클 우즈(Michael Woods), 마이클 멜슨(Michael Melson), 매튜 에커슬리(Matthew Eckersley), 캐롤라인 앤더슨(Karoline Anderson), 그레이스 라페이스(Grace LaFace), 비.디. 길리(B.D. Gilley) 등 국적도 직업도 다른 덕후들은 개성이 강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벌써 미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캐롤라인 앤더슨 씨의 작품.

도해진 씨는 고교 때까지 화가를 목표로 그림을 그리다 손을 놨다. 몇 년 전부터 다시 붓을 든 뒤 그림 그리기에 또 푹 빠졌다. 그는 “나와 그림은 한몸 같다. 평생 같이 가고 싶은 친구”라며 “그룹전에 참가하고 공모전에도 작품을 내며 작품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비.디. 길리 씨는 그림 그리기를 “현재의 경험과 미래에 바라고 경험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 작품을 본다는 것이 흥미롭다. 친구들이 아닌 대중에게서 작품에 대한 많은 피드백을 받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딱딱한 전시 형식을 벗어나 미술과 음악이 어우려진 잔치로 진행된다. 전시 기간 중 매주 금요일(9, 16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인디밴드와 직장인밴드가 전시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성인 관객에게 무료로 칵테일도 제공한다.

이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 광장으로 옮겨 이어진다. (051)630-5232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