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최현범 목사의 좁은 길을 걸으며 <2> 약자를 위한 기독교

예수는 소외된 자와 친구…더불어 사는 삶이 건강한 사회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3-02 19:47:55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국가의 정책 때문이건 국민 가치관의 문제이건, 어떤 이유에서건 약자가 보호되지 못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고 볼 수 없다. 오늘날 학교나 사회 일각에서 ‘왕따 문화’가 성행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가진 깊은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형이 동생을 보살피며 자전거를 태워준다. 약자를 보살피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기독교 정신이다.
독일 중학교를 다니던 딸아이가 네덜란드의 어느 작은 마을로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다. 3박 4일의 즐거운 수학여행 중에 불상사가 일어났다. 교사가 두 아이의 부모에게 연락해 아이들을 데려가도록 조치한 것이다. 놀라서 직접 수학여행지까지 차를 몰고 온 한 부모는 자기 애가 뭘 잘못했는지 따졌고, 선생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수학여행팀은 이 작은 마을에 숙소를 정하고 자전거를 빌려 타고 주변을 이동하면서 다니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독일에서는 이미 초등학교 때, 자전거 면허시험을 보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당연히 타리라 생각했는데, 토마스라는 아이가 자전거를 탈 줄 몰랐던 것이다. 선생은 수레를 빌려 자기 자전거 뒤에 달고 토마스를 태우고 다녔다. 이동 시간도 더디고 번거로울 수밖에 없었다. 토마스는 갑자기 좀 성가신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문제가 된 두 아이가 토마스를 비웃으며 괴롭혔다. “자전거도 못 타는 바보 같으니라고” 하면서 계속 그를 코너에 모는 언행을 했다. 선생님은 이들에게 “자전거를 못 탈 수도 있지” 하면서 더는 토마스를 괴롭히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두 아이는 계속 토마스를 괴롭혔고, 선생이 마지막 경고를 내렸음에도 듣지 않았다. 그러자 이런 조치를 내린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설명을 들은 아이의 부모가 항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교사의 처벌이 정당하다고 하면서 두말없이 애를 데리고 돌아갔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밑바닥에 깔린 건강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약자를 괴롭히거나 왕따시키는 것을 가장 큰 부도덕으로 여기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도 왕따문화가 성행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인종차별했고, 예루살렘의 유대인은 변방 갈릴리의 유대인을 낮잡아봤다. 나아가 종교지도자들은 율법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죄인과 세리 등을 소외시켰다. 그러나 예수님은 도리어 변방 갈릴리를 중심으로 사역하면서 그들을 제자로 삼았고 죄인과 병자들의 친구가 되셨다.

구약도 그러하다.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은 토지를 골고루 분배해 모든 국민이 자기 소유의 땅에서 농사짓고 살 수 있는 공평한 사회로 출발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가면서 어쩔 수 없이 빈부 격차가 생기고 가난한 자들이 나왔다. 이들을 위해 하나님은 7년마다 있는 안식년을 면제년이라 칭하면서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주도록 했고, 50년마다 오는 희년에는 토지를 잃어버린 자에게 무상으로 되돌려주도록 율법으로 규정했다. 그러고도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고아와 과부 그리고 이방인들을 돌보는 것을 신앙의 최고의 덕목으로 세웠다.
기독교의 정신은 이것이다. 그 사회의 약자를 보살피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 오늘날 맘몬에 오염되고, 경제논리, 성장논리에 매몰된 교회들이 이 기독교정신으로 돌아와 바르게 설 때, 교회도 살고, 그 교회가 몸담고 있는 사회도 바르게 살게 될 것이다.

부산중앙교회 담임목사· 부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

 많이 본 뉴스RSS

  1. 1태풍 ‘다나스’ 주말 부울경 관통
  2. 2사상역에 ‘광역환승센터’, 지하연결통로도 생긴다
  3. 3‘낙동강변 살인사건’ 담당 경찰 “재심 청구인들 무죄 예상했다”
  4. 4가야롯데캐슬 60 :1(평균 경쟁률) 올 최고…부산진구 분양대전 막 내려
  5. 5쾌속 질주하던 일본 자동차…불매운동에 실적 급제동
  6. 6'일본 보복 대응' 비상협력기구 만든다
  7. 7북항 2단계 개발콘셉트 국제공모전, 상지건축사무소 컨소시엄 작품 당선
  8. 8오거돈, 네이버 ‘지역언론 패싱’ 전국 공론화 약속
  9. 9양산선 개통 3년 지연에 “피해 누가 책임지나” 주민 분통
  10. 10동남권 관문공항은 찬성하지만…부산시민 관심은 ‘별로’
  1. 1정두언 유서에 “가족에게 미안”…극단적 선택한 이유는?
  2. 2오거돈 부산시장 "네이버 지역 언론 배제 전국 공론화하겠다"
  3. 3청와대 “이게 진정 국민의 목소린가”… 조선·중앙일보 제목 보니
  4. 4文대통령·여야 5당대표 회동 후 靑서 공동발표문 내놓기로
  5. 5文대통령 "초당적 대응 시급"…黃 "한일 정상 마주 앉아야"
  6. 6김성원 의원 교통사고 당해 운전한 비서 음주운전 적발
  7. 7부산 중구 「인권으로 통하는 행정복지」 직원 교육 실시
  8. 8건협 부산검진센터, ‘무료 가훈써주기’ 행사 진행
  9. 9부산 중구 보수동 동화반점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한 나눔 릴레이 』 다섯번째 참여
  10. 10신평1동 단체장협의회, 경로당에 에어컨 기탁
  1. 1북항 2단계 개발콘셉트 국제공모전, 상지건축사무소 컨소시엄 작품 당선
  2. 2분단 이후 잊힌 북녘의 바다…희귀 사진 한곳에
  3. 3부산항 빈 컨테이너 44%가 상태 불량
  4. 4가야롯데캐슬 60 :1(평균 경쟁률) 올 최고…부산진구 분양대전 막 내려
  5. 5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의 표명
  6. 6쾌속 질주하던 일본 자동차…불매운동에 실적 급제동
  7. 7신항 서컨테이너 부두도 해외운영사 장악 우려
  8. 8금융·증시 동향
  9. 9정부, WTO 일반 이사회에 고위급 파견
  10. 10SKT 전국 10대 ‘5G클러스터’ 지정, 부산은 서면·남포동…해운대는 빠져
  1. 1태풍 ‘다나스’ 북상 중…전국 많은 비, 한반도 영향은?
  2. 2태풍 다나스, 일본기상청 이동 예상경로 보니… “대형태풍, 21일 한반도 진입”
  3. 3태풍 ‘다나스’ 토요일 남부 관통할 듯…지난밤 강도 세져 집중호우 예상
  4. 4‘강제추행 혐의’ 이민우 검찰송치… ‘작은 오해’ 해명했지만 CCTV에는
  5. 5“이것도 일본꺼야?” 모르고 썼던 일제, 노노재팬서 확인해 보니…
  6. 6최순실 구치소 목욕탕서 ‘꽈당’… 이마 30바늘 꿰매
  7. 7'나홀로 고양이' 인덕션 장난 반복하다가 '방화'
  8. 8한일 기상청 태풍 ‘다나스’예상 경로 엇갈려···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9. 95호 태풍 ‘다나스’ 북상 중…한반도 영향은?
  10. 10고양이가 인덕션 켜 화재, 10분만에 진화…주인 “이전에도 수차례 불낼 뻔”
  1. 1프로야구 FA 상한제 ‘4년 80억’… “해외 유출 우려” - “중소형 선수 위해”
  2. 2‘공연음란행위’혐의 정병국···취한 상태도 아니고, 처음도 아니다
  3. 3한국 경영 간판 김서영, 메달 시동
  4. 4걸음마 뗀 한국 오픈워터, 팀 릴레이 18위로 마무리
  5. 5부산시체육회-부산테니스협, 사직테니스장 관리권 공방
  6. 6'11승 예감' 류현진, 20일 리그 최약체 마이애미전 선발 등판
  7. 7단내나게 훈련했다…김서영 메달 사냥 스타트
  8. 8한국 오픈워터 대표팀, 첫 국제대회 ‘눈물의 완영’
  9. 9고진영·이민지, LPGA 팀매치 3언더 ‘굿 스타트’
  10. 10류현진 20일 말린스전 11승 도전
소통하며 확장·진화…새 길 찾는 부산문화
기성 장르엔 어떤 일이- 무대 대신 알바 현장으로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태안 박속밀국낙지탕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공감·위로 필요하다면, 심리상담 책방으로 오세요
“책방 다니며 책 보는 눈 넓어져…문화 나누는 기쁨도”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알콜충전...배민기
걱정...탐이부
새 책 [전체보기]
18세를 반납합니다(김혜정 지음) 外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임승훈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파워 엘리트의 세계를 파헤치다
그녀는 왜 서핑에 도전했을까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안식2-김광현 作
Untitled yet - 조윤진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소년과 강아지 ‘보이’의 변치않는 우정 外
어린시절 소소하지만 특별한 기억들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고향집 /설상수
수련 /서관호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조정석·윤아 코미디냐, 류준열의 액션이냐…여름 극장가 대결
영화 ‘알라딘’ 오감 자극하는 4DX와 완벽한 앙상블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가상과 실효,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톡·톡 [전체보기]
구슬픈 향가, 고즈넉한 동래학춤…눈 뗄 수 없는 국악극 온다
조선 시대 기장 풍경 예찬 ‘차성가’…지역 예술인들 숨결로 되살려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7월 19일
묘수풀이 - 2019년 7월 1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天壤則毫釐
虛無因循
  • ATC 부산 성공 기원 달빛 걷기대회
  • 제5회 극지 해양 도서 독후감 공모전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