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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시청 도서관에 설치된 고은 시인 기념관 만인의 방을 관람하고 있다. 최근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으로 만인의 방 철거 문제도 현안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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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에게 향하던 #미투 폭로의 화살이 문단을 넘어 연극계의 이윤택 하용부 오태석 쪽으로 갔다. 문화계 갑질 성폭력 폭로가 전방위로 확산 중인 상황에서 고은 시인에 세간의 눈길이 다시 쏠리고 있다. 최근 그가 단국대 석좌교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단국대 측은 19일 고은 시인이 지난 15일 ‘나로 인해서 단국대에 누를 끼치기 싫다’며 석좌교수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단국대는 학교 홈페이지 내 고은 시인과 관련된 기사와 게시물을 내렸다.
이와 함께 고은 시인은 수원시가 마련해 준 광교산 자락의 주거 창작공간에서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서관도 고은 시인의 예술 전시공간인 ‘만인의 방’ 운영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현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취지를 살리면서 ‘고은’이라는 개인이 희석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소극적인 대안부터 철거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인 상황에 따라 기념사업이라는 취지가 달라질 수 있게 됐다”며 “기념사업의 목표를 살리는 방향으로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인의 방은 서울시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1월 조성한 공간이다. 경기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에 있는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현했다.
전시공간에 만인보 집필을 시작했던 좌식탁자 실물과 이후 집필을 마무리한 커다른 좌식탁자, 서가들, 필기구, 책과 책 사이로 난 아슬아슬한 길을 재현했다.
한편 고은 시인은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속에 등장하는 성추행 가해자 ‘En선생’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