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아버지’로 유명세
- 연극 ‘서툰사람들’로 데뷔
- 15년 간 부산 연극판서 활약
- 상경 후 TV 드라마로 인기
- 옛 동료들 그리워 ‘부산행’
# 다시 뭉친 극단 ‘열린공동체’
- 예술혼 왕성했던 30대 시절
- 치열하게 토론했던 선후배들
- 17년 전 초연작 새로 무대에
- “욕망·거짓 걷어낸 연기 배운다”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은 것 같은데 나도 선배들도 바뀌었죠. 하지만 우리의 연극은 그대로인 것 같아 좋았어요. 다시 부산 무대를 밟으면서 초심을 떠올리고, 느리고 소소한 일상을 보내면서 앞으로의 작업과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좋아요,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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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유재명은 “요즘 욕망과 거짓을 걷어낸 비움을 줄곧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2일 부산 일터소극장에서 시작하는 연극 ‘트라우마’에 출연한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배우 유재명(45)이 오랜만에 부산 연극 무대에 선다. 2011년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긴 이후 처음이니 7년 만이다.
부산대 극예술연구회 출신인 유재명은 1997년 극단 ‘열린무대’에 입단, 연극 ‘서툰 사람들’로 데뷔하며 15년가량 부산 연극판에서 활약했다.
극단 ‘열린무대’의 전용 극장인 ‘열린소극장’을 폐관 위기에서 구해내고자 당시 젊은 연극인들이 결성한 ‘열린소극장 예술공동체(열린 공동체)’ 활동을 했고 2004년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도 창단했다. “뜨겁고 치열했던” 시간이었다.
이후 서울로 간 그는 영상 작업까지 반경을 넓혔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도롱뇽 아버지’, ‘비밀의 숲’의 ‘이창준 차장검사’ 등의 역할로 대중과도 친숙한 배우로 자리 잡았다.
바쁜 스케줄이지만, 다시 부산을 찾은 건 옛 동료와 작업이 그리워서다. “20대 중반에서 40이 되기까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기에 나를 키운 팔 할은 선배들이었어요(웃음).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2000년대 우리의 ‘열린 공동체’는 왕성했고, 연극적으로 치열했고, 뜨거운 실험정신과 치열한 예술혼이 가득했거든요. 매번 새로운 공연이 탄생했고, 스스로 미학을 깨우쳐 내지 못하면 정체됐던 그런 시간이었어요. 끝없는 술자리의 논쟁과 토론이 즐거웠어요. 그때의 멤버들이 다시 모이게 되는 자리라 기쁜 마음으로 왔어요.”
7년 만에 뭉친 ‘열린 공동체’는 2001년 초연했던 연극 ‘트라우마’로 그때의 작업을 되살릴 예정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판을 떠나 있었던 구현철 연출자도 오랜만에 복귀한다.
‘역할마다 다른 사람 같다’는 칭찬이 제일 기분 좋다는 그의 요즘 화두는 ‘욕망과 거짓을 걷어낸’ 비움이다. 맡은 역할을 최대한 안아내 소화하려면, 역할에 대한 과한 욕심과 군더더기를 버려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실제 촌스러운 사람이라 옷도 잘 못 입고, 운전도 못 한다. 방송 일을 하게 되며 다이내믹한 리듬으로 살 수밖에 없는 만큼 일상에서는 단순하고 심심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부산 공연은 더욱 특별했다. 서울에서 일정을 정리하고 내려와 비워내고, 또 여전히 지켜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을 봤다. 나에겐 여행 같은 시간이다. 다음 작업에도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극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내가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볼 때, 무대 위서 있는 사람이 열심히 땀을 흘리고 눈물 흘리며 어떤 세계관을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거든요. ‘영화 도시 부산’이라지만 연극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으면 해요. 거기에 우리의 작품과 제가 자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트라우마’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부산 동구 범일동 일터소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공휴일 오후 4시. 휴일 없음. 3만 원. 인터파크·예스24·옥션 예매, 현장 구매 불가. 010-4189-3029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