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괴생명체와 여자, 이들의 사랑 모양은

아카데미 13개 부문 후보 셰이프 오브 워터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  |  입력 : 2018-02-14 18:41:35
  •  |  본지 13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랑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판타지의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셰이프 오브 워터’(사진)에서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물에 담긴 사랑의 모습이 각자의 사랑이라 말한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에서 일하는 청소부 엘라이자는 비밀 실험실의 수조에 갇힌 괴생명체와 만난다. 목소리를 잃은 엘라이자는 괴생명체와 느낌으로 감정을 나누고,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실험실에서 그를 탈출시켜 바다로 보내주려 한다.

인간 체형을 지녔지만 외모는 물속에 서식하는 파충류 같은 괴생명체와 남자들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혼자 자위를 하며 욕망을 해소하는 엘라이자의 특별한 사랑은 로맨틱하다. 특히 모든 것을 뛰어넘는 둘의 사랑이 냉전시대의 통제된 사고와 인종과 성별, 계급에 따른 차별 등이 있던 시대상과 대조를 이루며 성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그들의 사랑을 땅이 아닌 물속으로 이끌고, 어른 동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판타지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래서 아름다운 색감과 서정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바다 속으로 침잠하는 둘의 모습은 시리게 다가오고, 가슴 먹먹해진다.

대사 없이 섬세하고 우아하게 엘라이자를 연기한 샐리 호킨스는 괴생명체와 나누는 사랑을 공감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괴생명체와 서서히 교감하고, 사랑을 나누기까지 과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특히 욕실의 섹스 장면에서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셰이프 오브 워터’가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오는 3월 4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카데미시상식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데는 이유가 있었다.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꾼이자 매혹적인 비주얼리스트인 델 토로 감독의 영화를 만나는 것은 마법에 빠지는 일이고, 이번에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개봉 22일.

이원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최현범 목사의 좁은 길을 걸으며
영혼을 돌아보는 시간
산사를 찾아서
남해 용문사
국제시단 [전체보기]
힐튼, 보다 /김해경
봄멀미 /원무현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불의한 권력이 단죄받지 않는 사회는 불행하다
삶이 괜찮기 위해 필요한 연습
문화 소식 [전체보기]
부산문화재단, 문화예술 특성화 지원사업 심의 시작
부산독립영화협회 “서병수, BIFF 탄압…검찰, 재조사 하라”
방송가 [전체보기]
아침 차려주는 밥차군단의 첫 방송
‘막내 삼총사’ 황광희·양세형·조세호 활약상
새 책 [전체보기]
지상에 숟가락 하나(현기영 지음) 外
귀환(히샴 마타르 지음·김병순 옮김)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동물·인간 공존해야 행복한 세상
음식의 ‘소리·촉각양념’ 아세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가설무대-최현자 作
다온 - 한송희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화장실 혁명’이 지구촌에 필요한 이유 外
눈높이에 맞춘 ‘노동’ 의미와 가치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마중물 /공란영
손수건 /이양순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10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3국
2009 한국바둑리그 하이트진로-티브로드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칸이 사랑한 이창동…‘버닝’도 수상 영광 안을까
영화 관람료 1만 원 시대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가상현실의 문화인류학
영화 ‘곤지암’…장르 영화에 감춰진 정치성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커플 대실 되죠?”…폐쇄성 벗은 북한, 자본주의 입다 /정광모
페미니즘은 어떻게 남성과 연대해 나갈 수 있을까 /박진명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늑대할머니는 한반도의 봄을 예견하신걸까 /안덕자
전쟁·빈곤…남의 고통에 연민만으론 부족하다 /강이라
현장 톡·톡 [전체보기]
짧지만 긴 여운…단편영화에 비친 오늘의 우리
대마도 100번 다녀간 작가, 한일문화 교류 역사의 안내자 되다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8년 4월 27일
묘수풀이 - 2018년 4월 26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5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5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無廉恥者
不事二君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