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책 읽어주는 여자] 어른들은 왜 이기적이죠?…힘들수록 나눠야지요 /안덕자

못골 뱀학교 - 양경화 지음/김준영 그림/책과 콩나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2-02 18:56:42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양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대연동역 다음에 못골역이 나온다. 못골은 옛날부터 황령산 골짜기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커다란 못이 여러 곳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못골 어느 곳에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못골 뱀학교가 있다.

책과 콩나무 제공
이 뱀학교에는 여러 가문의 뱀들이 와서 공부를 한다. 날씨가 가물어 모두들 걱정을 하지만 아직 못골은 물이 마르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오늘은 각자의 수준에 맞는 종목으로 시험을 친다. 누룩뱀 가문의 누룩은 혀 멀리 내밀기 등의 시험을 친다. 능백사 가문의 난백은 누룩에게 시험이 너무 쉽다고 놀리지만 누룩은 아버지가 이 정도 실력만 익혀도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했다고 말한다. 그런 누룩은 친구들에게 잘하고 전학 온 아이들에게도 친절하게 도와준다. 난백은 최고 과정 하나만 끝내면 으뜸반을 마친다.

그런데 용학교에서 포용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도무지 용 같지가 않은 왜소하고 의욕이 없어 보이는 어린 용이다. 그런 용을 누룩이 곁에서 도와준다. 아이들은 전학생을 받으면 안 된다고, 그러면 먹을 물마저 부족하다고 하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는 포용을 괴롭힌다. 가뭄대책회의에 다녀온 교장선생님도 뾰족한 수가 없다. 오로지 비가 내려야만 해결될 일이었다. 용이 아니면 날씨를 부릴 수 없다고 하니 뱀들은 용을 미워했다. 가뭄이 더해가자 동물들은 못골로 서서히 모여들었다. 그러나 어른들은 보초까지 서가며 물을 지키려한다. 그 때, 늘 소극적으로만 행동하던 포용이 말했다. “못골 물을 다 같이 마시면 안 되나요? 물은 누구나 다 필요하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나누어 먹는 것이 다 같이 사는 방법일 것 같아요.”

어른들이 못골 물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용에게 머리 숙여가며 얻어온 물이라 꼭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포용은 머리를 숙여가며 얻은 것은 비굴하게 얻은 것이지 지켜낸 게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 당당하게 지켰다면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비굴하게 얻은 것으로 인하여 자기 것도 자기 것이라고 떳떳하게 말 못하고, 변명에 급급한 이들이 인간 세상에도 속속 보인다.

어른들의 말에는 아무 의심이 없던 난백과 누룩은 포용의 말을 듣고 깨닫는다. 못골 물을 지킨다면 다른 동물들이 모두 죽게 될지도 모른다고. 마음이 통하자 삼총사가 된 이들은 몰래 물을 머금고 나가 동물들에게 나누어 준다. 난백은 포용으로부터 받은 작은 구슬로 나는 연습과 비구름을 몰고 오는 연습에 빠진다. 비늘이 닳고 벗겨지는 고통을 참아내며 연습한다. 오로지 다 함께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이다. 드디어 난백의 노력과 누룩이와 포용의 도움으로 못골에는 단비가 내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자들이 사는 한 아파트에서는 몇 천원의 부담이 싫어 경비원을 해고한다는 뉴스도 들리고, 또 어느 아파트에서는 주민투표로 경비원 해고를 막았다는 뉴스도 들린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가슴을 촉촉이 적셔줄 단비 같은 소식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동화작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8. 8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