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책 읽어주는 여자] 어른들은 왜 이기적이죠?…힘들수록 나눠야지요 /안덕자

못골 뱀학교 - 양경화 지음/김준영 그림/책과 콩나무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2-02 18:56:42
  •  |  본지 14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양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대연동역 다음에 못골역이 나온다. 못골은 옛날부터 황령산 골짜기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커다란 못이 여러 곳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못골 어느 곳에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못골 뱀학교가 있다.

   
책과 콩나무 제공
이 뱀학교에는 여러 가문의 뱀들이 와서 공부를 한다. 날씨가 가물어 모두들 걱정을 하지만 아직 못골은 물이 마르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오늘은 각자의 수준에 맞는 종목으로 시험을 친다. 누룩뱀 가문의 누룩은 혀 멀리 내밀기 등의 시험을 친다. 능백사 가문의 난백은 누룩에게 시험이 너무 쉽다고 놀리지만 누룩은 아버지가 이 정도 실력만 익혀도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했다고 말한다. 그런 누룩은 친구들에게 잘하고 전학 온 아이들에게도 친절하게 도와준다. 난백은 최고 과정 하나만 끝내면 으뜸반을 마친다.

그런데 용학교에서 포용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도무지 용 같지가 않은 왜소하고 의욕이 없어 보이는 어린 용이다. 그런 용을 누룩이 곁에서 도와준다. 아이들은 전학생을 받으면 안 된다고, 그러면 먹을 물마저 부족하다고 하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는 포용을 괴롭힌다. 가뭄대책회의에 다녀온 교장선생님도 뾰족한 수가 없다. 오로지 비가 내려야만 해결될 일이었다. 용이 아니면 날씨를 부릴 수 없다고 하니 뱀들은 용을 미워했다. 가뭄이 더해가자 동물들은 못골로 서서히 모여들었다. 그러나 어른들은 보초까지 서가며 물을 지키려한다. 그 때, 늘 소극적으로만 행동하던 포용이 말했다. “못골 물을 다 같이 마시면 안 되나요? 물은 누구나 다 필요하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나누어 먹는 것이 다 같이 사는 방법일 것 같아요.”

어른들이 못골 물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용에게 머리 숙여가며 얻어온 물이라 꼭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포용은 머리를 숙여가며 얻은 것은 비굴하게 얻은 것이지 지켜낸 게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 당당하게 지켰다면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비굴하게 얻은 것으로 인하여 자기 것도 자기 것이라고 떳떳하게 말 못하고, 변명에 급급한 이들이 인간 세상에도 속속 보인다.
   
어른들의 말에는 아무 의심이 없던 난백과 누룩은 포용의 말을 듣고 깨닫는다. 못골 물을 지킨다면 다른 동물들이 모두 죽게 될지도 모른다고. 마음이 통하자 삼총사가 된 이들은 몰래 물을 머금고 나가 동물들에게 나누어 준다. 난백은 포용으로부터 받은 작은 구슬로 나는 연습과 비구름을 몰고 오는 연습에 빠진다. 비늘이 닳고 벗겨지는 고통을 참아내며 연습한다. 오로지 다 함께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이다. 드디어 난백의 노력과 누룩이와 포용의 도움으로 못골에는 단비가 내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자들이 사는 한 아파트에서는 몇 천원의 부담이 싫어 경비원을 해고한다는 뉴스도 들리고, 또 어느 아파트에서는 주민투표로 경비원 해고를 막았다는 뉴스도 들린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가슴을 촉촉이 적셔줄 단비 같은 소식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동화작가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신간 돋보기] 중견 시인과 청년의 따뜻한 대화
  2. 2내달 개각설…해수장관 후임 하마평
  3. 35G 기반 스마트폰·콘텐츠 모바일 올림픽 총출동…이동통신 미래 본다
  4. 4한국해양대 2.5배 커진 한나라호 위용…대학 실습선 4척 명명식
  5. 5“입사 포기하고 뛰어든 국제 구호활동, 제 삶이 됐죠”
  6. 6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7> 재일제주인의 고향 사랑과 감귤
  7. 7부산공동어시장 임금 체불 피소 위기
  8. 8‘문재인 복심’ 친문 3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 전면에 나서나
  9. 9부산을 보행친화 도시로 <9> 동래읍성 뿌리길
  10. 10부산과기대 박영희 교수 ‘100대 한식대가’에
  1. 1임시공휴일, 대통령 재가하면 확정…출근 할 경우 수당 체계는?
  2. 2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4월 11일 임시공휴일 되나?
  3. 3‘문 대통령 깜짝 축사’ 유한대학교, 故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곳
  4. 4전병헌 전 의원 1심 징역 6년 법정 구속 면한 이유는?
  5. 5부산 중구, 대청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커뮤니티 케어 교육 실시
  6. 62019년 중앙동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개최
  7. 7부산 중구 (사)중구청년연합회 제28차 회원대회 및 회장단 취임식 개최
  8. 8부산 중구 광복동 주민자치회 2019년도 초등학교 입학생 축하선물 전달
  9. 9부산 중구 제10회 부산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 평가설명회 개최
  10. 10‘문재인 복심’ 친문 3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 전면에 나서나
  1. 1내달 개각설…해수장관 후임 하마평
  2. 25G 기반 스마트폰·콘텐츠 모바일 올림픽 총출동…이동통신 미래 본다
  3. 3한국해양대 2.5배 커진 한나라호 위용…대학 실습선 4척 명명식
  4. 4부산공동어시장 임금 체불 피소 위기
  5. 5사천 항공정비 첫 손님은 ‘제주항공 여객기’
  6. 6부산 주요 기업 창업주들 ‘현역’ 고수하는 속내는
  7. 723년 명맥 유지 ‘2G’ 없어진다
  8. 8동해 바다도 아열대화 진행, 해조류 무게 줄고 종류 늘어
  9. 9아파트값 하락세 연제·남구, 고분양가 관리지역서 해제
  10. 10달걀 산란일 표기 23일부터 의무화
  1. 1경부고속도로 상황 "경찰 차량 통제, 왜?"
  2. 2 차량 통제, 국빈방문 탓… “국빈이 왜 경부선에?”
  3. 3영광여고생 성폭행 사망사건… “90분 만에 소주 3병 마시게… ‘죽었으면 버려라’”
  4. 4현대제철서 용역노동자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 양승조 충남지사 사태파악 지시
  5. 5조현아 남편 상습 폭행 "죽어, 죽어" VS "의혹 전면 부인"
  6. 6김지은 “예상했지만 암담”… 민주원 ’안희정-김지은 텔레그램’ 공개 하자
  7. 75등급 경유차 규제, 내 차 등급 확인법은?
  8. 8부산 연산동 맨션 인근 지름 2.5m 싱크홀 발생… 차량 1대 빠져
  9. 9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실시...제외 차량 및 과태료는?
  10. 10 태권도·유도 도합 6단 시민이 편의점 흉기 강도 잡아
  1. 1‘창과 방패 대결’ 유벤투스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예상 라인업은(챔피언스리그)
  2. 2권아솔 도발에 샤밀, "권아솔은 늘 저렇게 말로만"
  3. 3탁구 중국 귀화 선수, 세계선수권 출전 놓고 '엇갈린 희비'
  4. 43쿠션 프로당구 6월 출범 "제2의 이상천, 김경률 배출하겠다"
  5. 5'도전·비상·자부심'…프로야구 각 구단 야심찬 슬로건
  6. 6절정의 손흥민, 데뷔 첫 '5경기 연속골' 도전
  7. 7컬링 '팀킴'의 호소 사실로…김경두 일가, 횡령 정황까지
  8. 8전국체전 무대가 좁은 차준환, 4회전 점프 없이 쇼트 1위
  9. 9경쟁률 4.5 대 1…거인 4·5선발 자리 누가 꿰찰까
  10. 10최고 구속 145㎞, 김원중 첫 실전등판서 구위 점검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재일제주인의 고향 사랑과 감귤
조봉권의 문화현장
왜 환대의 도시인가?
국제시단 [전체보기]
제 몸을 태우는 그늘 /이기록
어둠이 내릴 때 /박홍재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코 없는 사람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를 위하여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한 우물만 판다” 개성있는 주제 내세운 책방들
창문너머 푸른바다 넘실대는 책방…우연처럼 반가워
리뷰 [전체보기]
경계인 된 탈북여성의 삶, 식탁·담배·피 묻은 손 통해 들춰
방송가 [전체보기]
새 삶을 얻은 반려견의 ‘견생 2막’
어른 싸움으로 번진 거제 학교폭력의 진실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웹툰의 시간
아이디어
새 책 [전체보기]
마력의 태동(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 外
싱글몰트 사나이 1,2(유광수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출판평론가 20년 칼럼 모음집
중견 시인과 청년의 따뜻한 대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도란도란-허금화 作
North By NorthWest-존 아브람스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빨간양말을 신으면 자신감 충전! 外
친구들과 서로 장점을 찾아줘요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연리지 /신진경
대보름달 /박권숙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2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8강전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대작들 참패…위기의 한국영화
명절 극장가 사라진 사극…코미디에 이종장르 곁들인 ‘믹싱’이 대세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가버나움’ 난민 소년에 대한 연민과 은폐된 유럽의 위선
스필버그의 언덕, 경계선을 넘어 역사를 보다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이민족 귀화 많았던 고려사에 난민문제 혜안 있다 /정광모
사소한 일상 꿰뚫는 삶의 지혜, ‘밤의 전언’에 시대 통찰 있다 /박진명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긴 겨울밤도 체호프의 유쾌한 단편이면 짧아져요 /강이라
요술손 가졌나…뭐든 척척 초능력 할머니 /안덕자
현장 톡·톡 [전체보기]
“교육기회 빼앗긴 재일동포…우리가 돕겠습니다”
지역출판 살리려는 생산·기획·향유자의 진지한 고민 돋보여
BIFF 리뷰 [전체보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퍼스트맨
BIFF 인터뷰 [전체보기]
‘렛미폴’ 조포니아손 감독, 마약중독에 대한 인간적 접근…“그들도 결국 평범한 사람이에요”
감독 박배일 '국도예술관·사드 들어선 성주…부산을, 지역을 담담히 담아내다'
BIFF 피플 [전체보기]
‘국화와 단두대’ 주연 배우 키류 마이·칸 하나에
제이슨 블룸
BIFF 현장 [전체보기]
10분짜리 가상현실…360도 시야가 트이면 영화가 현실이 된다
BIFF 화제작 [전체보기]
‘안녕, 티라노’ 고기 안 먹는 육식공룡과 날지 못하는 익룡의 여행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2월 22일
묘수풀이 - 2019년 2월 2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10월 9일
오늘의 BIFF - 10월 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正合奇勝
修道保法
  • 복간30주년기념음악회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 유콘서트
경남교육청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해맑은 상상 밀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