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사와 사기꾼 역 동시에 연기
- 배우라면 탐낼만한 캐릭터 만나
- 애절한 멜로·피 튀는 스릴러 등
- 앞으로도 연기 변신 계속할 것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역으로 단박에 신 스틸러에 등극한 후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조정석이 또 한번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줬다. 지난달 16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에서 1인 2역을 맡아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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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6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에서 1인 2역을 맡아 ‘믿고 보는’ 연기를 펼친 조정석. 문화창고 제공 |
‘투깝스’는 사기꾼 영혼이 무단침입한 정의감 있는 강력계 형사와 까칠 발칙한 여기자가 펼치는 판타지 수사 로맨스 드라마다. 조정석은 형사 차동탁과 그의 몸에 빙의된 사기꾼 공수창을 오가며 각각의 캐릭터가 지닌 디테일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오는 28일 막을 올리는 연극 ‘아마데우스’의 연습에 한창인 조정석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투깝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투깝스’가 종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피곤은 많이 풀렸나?
▶지난해 10월초 촬영을 시작해서 3개월간 쉬지 않고 촬영했다. ‘투깝스’ 종영 이후 얼마 쉬지 못하고 연극 ‘아마데우스’ 연습에 들어갔는데, 바로 기운이 충전되더라. 배우로서 직업병인 것 같다.
-처음 1인 2역을 맡았다. 이전 드라마와 어떤 점이 달랐나?
▶‘투깝스’를 선택한 이유 하나가 1인 2역이라는 점이었다. 배우라면 누구나 1인 2역에 도전하고 싶을 것이다. 1인 2역을 하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분량이 너무 많아서 여간 힘든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하루에 몇 번씩 두 인물을 오가며 촬영하기도 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사기꾼 공수창 역을 신인인 김선호 씨가, 여기자 역을 이혜리 씨가 연기했다. 후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먼저 선호 씨는 제 신인 때를 보는 것 같았다. 배우 역량으로 보면 센스 있고, 순발력 좋고, 감성도 풍부한 배우다. 혜리 씨는 솔직한 연기가 좋았다. 저는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의 연기를 싫어하는데, 혜리 씨는 자신의 솔직한 성격이 연기에도 그대로 묻어나서 좋았다. 후배들과 연기를 했지만 연기는 앙상블이라고 생각한다. 누구 하나가 돋보이기보다는 전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다만 남자주인공으로서 무게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오는 28일 7년 만의 연극 복귀작 ‘아마데우스’의 막이 오르고, 여름에는 영화 ‘마약왕’이 개봉한다. 두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겠다.
▶어렸을 때 본 영화 ‘아마데우스’를 잊지 못한다. 모차르트를 연기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어서 누가 되지 않게 잘 표현하려고 한다. ‘마약왕’에서는 검사 역할인데 송강호 선배님과 ‘관상’에 이어 두 번째 만났다. 관상에서는 우호적 관계의 인물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적대관계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고 새로웠다.
-많은 대본이 들어올 텐데, 새로운 역할들이 있는가?
▶들어오는 대본에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제 눈가의 주름, 이마의 주름이 깊어질수록 그 나이에 맞는 역할이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고,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애절한 멜로나 피 튀는 스릴러와 같이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하고 싶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인데, 아홉수에는 항상 변화를 꿈꾸는 것 같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