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터질 것 같다. 내친 김에 우승까지 가자. 라고 했는데 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 테니스가 역사가 길지 않다. 테니스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성과를 낸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정현선수를 보면 가장 어려운 순간에 별로 흔들리지 않는데 그게 그렇게 갑자기 되는 일 같지는 않다. 어땠나. 어렸을 때부터 보면 그런 기질이 있었나.

정현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켜봤다. 같은 팀이었고 같이 생활도 했다. 정현 선수는 전형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아니다. 본인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특이한 스타일이다. 아버지는 테니스 감독님, 어머니는 물리치료사. 모든 가족이 정현을 위해 움직이는 팀이다. 그런 데서 오는 안정감이 있을 거다.

강한 멘탈이나 의지, 집요함은 어릴 때부터 있었다. 이친구가 큰 일을 낼 거라는 건 어릴 때부터 예상 했었다.

▶정현만의 테니스란?

일단 스윙 폼이 스탠다드 하지 않다. 보통 테니스 선수들이 서브를 넣을 때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서브를 넣는데 정현은 다리를 완전히 붙이고 서브를 한다. 원심력을 이용해서 치기 조금 힘든 스윙을 한다고 표현할 정도로 스타일이 있다.

▶페더러가 정현의 스타일에 잘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페더러 선수는 정현 선수와 맞붙었던 적이 없다. 정현 선수에 대한 정보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다.

▶정현은 페더러의 경기를 보고 공부했다. 어떻게 보면 정현에게 조금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글쎄. 우리가 유리하다라고 하는 건 조금 생각을 해 봐야할 것 같다.

▶시간이 길어질 경우에 4~5시간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거기서 오는 유리함은 있을까?

나이차이가 상당하다. 정현은 체력적으로 강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체력 싸움을 하게 되려면 대등한 경기를 펼쳤을 때 판가름이 난다. 대등한 경기를 펼치느냐가 우선적일 것 같다. 페더러는 경험이 많고 노련하다. 일단은 정현 만의 스타일 테니스를 해야할 것 같다.

▶정현의 약점이 있다면?

정현 선수는 서브나 공수전환에 이은 발리플레이라던지 이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나 일각에서 얘기 했는데 이번에 경기를 보니 굉장히 많이 보완됐다. 아직까지는 조금 그런 것들이 조금 더 보완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브에서 보완을 해야 쉽게 포인트를 따낼 수 있다.

▶과거보다 발이 빨라졌다고 얘기하던데

발이 빠르다는 것은 일단은 앞으로 내달리는 것은 아니다. 테니스 같은 경우 전방위로 코트를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풋워크가 중요하다. 풋워크는 연습에서 나올 수 있다. 그간 얼마나 정현 선수가 노력을 했느냐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습인 것 같다.

최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