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7일까지‘신수유물소개전’
- 동래부 소속 화원 변박 등
- 한일 외교·여정·문화교류 기록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일(본지 지난해 11월 1일 자 1면 보도 등)을 기념해 부산박물관이 소장한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을 모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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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박의 묵매도(왼쪽), 이의양의 산수도 |
부산 남구 부산박물관은 오는 5월 7일까지 박물관이 소장한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 10점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신수유물소개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정유재란 이후 단절된 국교를 회복하고 평화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일본 에도막부의 초청으로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회에 걸쳐 조선에서 일본으로 파견된 외교사절단이다. 조선통신사 왕래로 두 나라는 상호 이해를 넓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교류했다.
부산박물관이 소장한 기록물은 조선통신사 공식 수행원들이 남긴 서화류 10점으로 ▷김의신 서첩(17세기) ▷변박 묵매도(1764) ▷김유성 석란도(18세기) ▷의헌·성몽량 필 행서(18세기) ▷진동익 필 행서(19세기) ▷이의양 필 응도(19세기) ▷괴원 변지한 필 화조도(19세기) ▷송암 이시눌 필 산수도(19세기) ▷이의양 필 산수도(1811) ▷신원 이의양 필 산수도(1811)이다. 모두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한일 평화 구축과 문화 교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특히 ‘변박 묵매도’는 동래부 소속 화원이던 변박이 1764년(영조 40) 여름 일본에서 그린 그림으로 추정된다. 화면 상단에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성리학자 김종직의 시가 적혀 있다. 매화를 소재로 삼은 문인 풍취가 강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의헌·성몽량 필 행서’는 1719년 통신사 서기였던 성몽량과 의헌(義軒)이란 호를 가진 일본인 문사(文士)가 에도시대의 태평성세를 주제로 각각 7언시를 짓고 글로 남긴 기록물이다. 평화로운 에도시대와 통신사가 목격한 당시 일본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이의양 필 산수도’는 이의양이 1811년(순조 11) 제12회 조선통신사 수행 화원으로 일본에 파견됐을 때 그린 그림이다. 그림 상단 오른쪽에 이의양과 함께 파견된 역관 진동익이 쓴 제시와 제목(‘방곡문조화’)이 적혀있다. 진동익이 쓴 제시는 이 그림이 일본의 남화가 다니분초의 작품을 방(倣)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그림은 조선의 화원이 ‘일본 남화가의 작품을 방하여 그렸다’고 언급된 유일한 작품이라 조선 후기 한일 회화 교류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79호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외교, 여정, 문화 교류 기록으로 구성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111건 333점으로 한국 측은 63건 124점, 일본 측은 48건 209점이다. 한국의 기록물은 부산박물관 10건, 국립해양박물관 4건, 국립중앙도서관 24건, 국립중앙박물관 6건, 국사편찬위원회 5건, 서울대학교규장각 6건, 국립고궁박물관 3건, 고려대학교도서관 4건, 충청남도역사박물관 1건이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