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로설’ 포스터

11일 ‘괴수영화답지 않은’ 괴수영화 ‘콜로설’이 영화전문 채널 ‘스크린’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영화 ‘콜로설’은 어느 날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수와 앤 해서웨이가 동기화되면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괴수들은 하나같이 통제불가 상태의 위협적인 존재였으나 영화 ‘콜로설’은 한 인간의 의지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

‘고질라’, ‘킹콩’ 등의 괴수영화는 오랜 기간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그들 영화는 ‘유치하다’는 핀잔어린 비판을 피할 길이 없었다. 그리고 그 ‘유치함’이 괴수영화의 주요한 매력 중 하나로 꼽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그런 면에서 ‘콜로설’은 괴수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괴수영화가 아닌 ‘홍철 없는 홍철팀’같은 영화라 할 수 있다.

단순히 괴수가 등장해 도시를 파괴하고, 무언가와 싸우는 장면을 기대한다면 영화 ‘콜로설’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콜로설에 등장하는 ‘괴수’는 앤 해서에이가 극중에서 분한 글로리아 그 자체로 보인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등 자신을 통제하려는 시도들은 괴수를 통제하려는 그녀의 노력과 상통한다.

그런 면에서 영화 ‘콜로설’ 속에서 ‘진짜 괴수’는 서울도심에 나타난 괴수도, 그 괴수를 통제하는 글로리아도 아닌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오스카다.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스스로를 통제해 타인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라. 모든 행동을 자신에게서 유래하게 하라.’

혹자는 ‘B급 영화’, ‘유치한 괴수영화’ 등으로 칭하기도 한다.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콜로설’이 세계에 전하려는 메시지는 B급이거나 유치하지 않다.

△영화 ‘콜로설’ 줄거리

서울에 괴수가 나타났다!

뉴욕에서 남자친구와 살던 ‘글로리아’는 직장과 남자친구를 모두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무기력한 생활을 하던 그녀는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거대 괴수와 자신이 묘하게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더 큰 재앙을 막아내기 위해 직접 서울로 향하게 되는데…

가진 거 하나 없지만, 그럼에도 나라는 존재는 꽤 쓸모 있을지도?

한편 영화 ‘콜로설’은 11일 오전 10시 45분부터 영화채널 ‘스크린’을 통해 방송된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