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1> F1963 석천홀, 기획력과 지역성을 생각하라

문화공장으로 대변신 성공했지만, 그 중심에 지역예술인 품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1-02 18:41:51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개관공연 음향 꽤 훌륭했지만
- 태생적 부족함 가진 복합공간
- 그 빈틈은 기획력으로 채우고
- 부산 예술문화 미래 설계해야

대한민국 산업화·근대화의 한 축이던 기계 중심 와이어 생산 공장에서 새로운 삶의 변화를 모색하는 문화공장으로 그 자신의 변화를 시행 중인 F1963의 ‘석천홀’ 개관을 바라보는 필자의 마음은 설렜다. ‘노동’이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산업화 시대의 주역 시설이 이제는 삶의 질을 생각하게 하는 새로운 변화에 한 걸음 앞선 것이다. ‘노동’은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매우 중요한 자기실현 행위이다. 이 노동은 ‘최초의 역사적 행위’를 유발하는 욕구를 통해서 인간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행위로 발전해왔다, 고 칼 마르크스는 역설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석천홀에서 지휘자 금난새와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개관 공연을 하고 있다. F1963 제공
이 정신문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민관 모두가 자신의 것을 조금 내려놓고, 새로움을 향한 의미 중심의 공동체적 생각을 나누었다. 고려제강 측에선 큰 이윤이 남을 수 있는 또 다른 사업으로의 전환을 내려놓고 정신적 가치 중심의 변화 현장에서 한걸음 앞서 걷기를 자처했고, 부산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이 함께 손을 잡으며 새로운 예술문화의 장이 펼쳐졌다. F1963은 2016년 부산비엔날레를 품어 장소와 시간이 지니는 가치를 인정받았고, 복합문화공연장인 석천홀의 탄생으로 한층 더 새롭게 거듭났다.

필자가 세상을 보는 두 축은 역사성과 다양성이다. 단편적인 사건의 집합체도 중요하지만, 사건과 사건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급속하게 변화를 거듭하는 현대의 물결 속에서도 지난날을 잊지 않고 과거의 시간을 지속시키고자 하는 역사성은 결국 ‘무엇을 지킬 것이냐’ 하는, 역사를 보는 인식의 차이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또한, 긴 역사적 현실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다양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다양한 관계가 이루는 접점을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 나갈 때 역사는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현상을 품을 수 있고,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 현상을 통하여 역사를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30일 F1963 석천홀에서 열렸던 금난새와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개관 음악회에서 공연장은 꽤 훌륭한 음향을 들려주었다. 석천홀의 특징이 복합문화공간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뭘 해도 조금은 부족한 공간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 공간을 규정짓는 힘은 ‘기획력’에 있다. 기획이란 본질을 꿰뚫는 힘이다. F1963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 산업현장에서 새로운 문화현장으로 이어지는 ‘생산’이라는 전통성과 ‘사람 중심 사회’라는 정통적 가치를 보여주는 기획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지역의 전통성은 지역성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지역을 품지 않은 채 전통을 이야기할 수 없다. 세계를 품고자 하는 지역 공연장은 철저하게 지역 예술인을 품어야 한다.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난 다양한 지역 예술문화가 세계와 맞닿는 기회의 장, 역사의 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역은 세계와 맞닿는 접경이므로.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6. 6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7. 7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8. 8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9. 9“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4. 4“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5. 5[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6. 6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7. 7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8. 8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9. 9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0. 10[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3. 3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6. 6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7. 7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맵리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동...이동 조작 하나로
  10. 10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거창한마당대축제 내달 1~4일 개최…가을 거창 매력 한자리에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7. 7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8. 8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9. 9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10. 10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부산의 기사식당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