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보적인 해양인문학 성과 구축
- 부경대 CORE 사업단의 엔진
- 사학과 교수진 6명 모두 참여
- 시민·독자들에 흥미롭게 전달
국제신문은 부경대 사학과와 공동으로 기획한 ‘해양문화의 명장면’을 새해부터 매주 수요일 연재한다. 부경대 사학과는 한국에서 ‘해양인문학’을 가장 먼저, 가장 적극적으로 개척한 학과다. 대학의 ‘개별 학과’ 차원에서 보아도, 국내에서 독보적이라 할 해양인문학 성과를 축적했다. 그뿐 아니다. 부경대는 2016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한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코어 사업)에 선정됐다. 부경대 CORE 사업단(단장 정해조)은 2016, 2017, 2018년 3년 동안 해마다 26억 원씩 모두 78억 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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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부터 새 기획 연재 ‘해양문화의 명장면’을 본지에 집필하는 부경대 사학과 교수진 6명이 지난달 27일 부경대 해양인문학자료실에서 다양한 지도와 해도를 펼쳐놓고 글의 주제와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근우 신명호 박원용 박화진 조세현 김문기 교수.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부경대 CORE 사업단은 ‘해양인문학 특성화’를 내세워 CORE사업에 선정됐다. 부경대 CORE 사업단이 2016년부터 전력투구하는 해양인문학 특성화 사업에서 지난 10년간, 한발 앞서 해양인문학을 개척한 사학과는 핵심적 ‘엔진’ 구실을 한다. 이 기획에는 해양인문학의 최전선에서 연구와 교육을 펼쳐온 부경대 사학과 교수 6명 모두 필진으로 참여한다. 지난달 27일 부경대 대연캠퍼스 해양인문학 자료실에서 6인의 필진 김문기 박원용 박화진 신명호 이근우 조세현 교수를 만나 새 기획 ‘해양문화의 명장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해양인문학 연구의 ‘엔진’
부경대 대연캠퍼스 중앙도서관 2층에는 ‘해양인문학 자료실’이 있다. 167㎡ 넓이에 해양인문학 관련 책과 자료를 8000권 가까이 갖췄다. 사학과 교수진의 일원이면서 부경대 도서관장도 맡고 있는 조세현 교수는 “부경대 CORE사업의 일환으로 해양인문학 자료실을 지난해 3월 열었다. 순수한 해양인문학 관련 도서만 1만 권 모으는 것이 목표다. 해양인문학에 특화된 이런 공간은 전국에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사학과 학과장인 김문기 교수가 말을 이었다. “지난달에는 부경대 CORE 사업단 차원에서 ‘한국해양수산아카이브’(marinearchive.pknu.ac.kr)를 개소했다. 여기서는 희귀한 해양수산 자료를 누구나 온라인으로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다. 아카이빙을 끝낸 책이 아직은 250권 정도지만, 계속 발전할 것이다. 이 아카이브를 활성화하는 데서도 사학과가 할 일이 많다.” 이와 함께, 부경대 CORE 사업단은 해양인문학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학사-석사 연계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물론, 사학과 교수진은 여기에 다양한 형태로 참여한다.
■ 10년 전부터 바다의 인문학 주창
‘바다’를 기반으로 출발해 ‘해양’에 지극히 관심이 높은 국립부경대(부경대는 1941년 문을 연 부산수산대와 1924년 시작한 부산공업대가 1996년 통합해 출범했다)와 해양도시 부산의 신문으로 꾸준히 해양문화 기획을 해온 국제신문이 “어떻게 하면 해양인문학을 시민과 독자에게 흥미롭게 전할까” 고민하다 나온 것이 ‘해양문화의 명장면’이다.
그런데 이 기획에 부경대 사학과 교수진 전원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것은 솔직히 좀 놀랍다. 전공이 다르고 관심 분야가 다를 쟁쟁하고 신중한 학자 6명이 해양인문학이라는 기치 아래 신속히 단일대오를 이뤄 대중적 글쓰기 필진으로 기꺼이 나서는 광경은 학계에서 흔치 않을 장면이다. 실력과 내공이야 소문난 것이고, ‘팀워크’가 웬만큼 좋지 않고서야 한 학과 교수진 모두 ‘오케이 사인’을 동시에 낼 수 있을까.
한국고대사를 전공했고 대마도 연구, 해도(海圖)와 지도(地圖) 연구 등을 활발히 하는 이근우 교수의 설명이다. “2007년 ‘조선 전기 해양 개척과 대마도’(부경대 해양문화연구소 지음)를 시작으로 2008년 ‘19세기 동북아 4개국의 도서 분쟁과 해양 경계’(이근우 김문기 신명호 조세현 박원용), 2009년 ‘조선 시대 해양환경과 명태’(해양문화연구소), ‘부산과 대마도 2천년’(부경대 대마도연구센터) 등을 꾸준히 내는 데 교수님들이 직·간접으로 참여하면서 해양문화와 해양사에 관한 공감이 이 뤄졌다. 벌써 10년 전 일이다.”
■ 다채로운 성과를 축적하다
이런 분위기는 개개인이 다양한 성과를 쌓는 것으로 이어졌다. 조선시대사, 조선 왕실 문화·역사에 관해 많은 책을 내 잘 알려진 신명호 교수는 부경대 해양문화연구소장을 지내며 이근우 교수와 ‘한국수산지’를 번역하는 등 해양인문학을 연구하고 주제를 발굴해나갔다. 그는 ‘해양문화의 명장면’에서 “불교가 융성한 삼국시대부터 고려까지 관음 신앙을 해양문화 관점에서 조명하고, ‘주역’ ‘영남 해로’ ‘해상 진상품 ’ 등을 통해 유교 나라인 조선의 해양 인식을 비교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중국 사상문화사와 동아시아 아나키즘을 깊이 섭렵한 조세현 교수는 해양 시각으로 본 근대 중국 형성을 주제로 책 ‘천하의 바다에서 국가의 바다로’, ‘부산 화교의 역사’를 냈다. 그는 “청나라 최강 북양함대가 일거에 몰락하는 과정, 중국 ‘해양영웅’ 정성공, 화교 이야기를 할까 한다”고 했다. 서양 근현대사 전공이며 ‘E. H. 카 평전’(조너선 해슬럼 지음), ‘10월 혁명’(프레더릭 C. 코니 지음)의 번역자 박원용 교수는 2017년 부경대 해양인문학연구소장으로 굵직한 해양인문학 학술대회를 잇달아 주최했다. 그는 ‘19세기 동북아 4개국의 도서 분쟁과 해양 경계’에 ‘변경의 관점에서 본 쿠릴 열도 영유권 분쟁’을 썼고, 이번 기획연재에서 ”유럽의 근대적 국가 성립에서 국가 권력과 독립적 해상세력(쉽게 말해 해적) 관계”를 풀어본다.
■해도·청어·왜관스캔들·해적…
환경사, 해양사, 기후 관련 역사를 연구해 ‘청어 한 마리 놓고 밤새 역사 이야기한다’는 평을 듣는 김문기 교수는 “청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청어는 유럽 한자동맹, 네덜란드의 성장 등 세계사에 영향이 컸고, 임진왜란이나 조선이 19세기에 바다를 중국에 여는 상황 등에서 흥미롭고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조선통신사 연구의 권위자 박화진 교수가 가세한다. 일본 도쿄대에서 바다와 관련한 인문적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조선통신사, 왜관 등 바다를 매개로 한 한· 일 관계사를 깊이 연구했다. 박 교수는 “해양교류 측면에서, 한·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통신사의 왕래길과 유산, ‘초량왜관 스캔들’ 등에 관해 들려드릴까 한다”고 예고했다. 바야흐로 해양문화의 명장면이 매주 독자를 찾아간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공동기획:부경대 사학과,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