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응모작의 소재가 대부분 어린이의 팍팍한 현실에 두었다면 올해는 부쩍 애완동물을 소재로 한 동화가 많았다. 고양이, 강아지는 물론 물고기, 새, 파충류 등 종류도 다양하여 읽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어린이의 현실에 기반을 둔 동화라도 올해는 밝고 유머러스하게 이끌어간 동화의 비율이 높아졌으며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나간 판타지 동화가 제법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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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순 심사위원(왼쪽), 안미란 심사위원 |
이는 그만큼 동화의 폭이 넓어졌다는 방증이어서 기뻐할 일이었다.
본심에서 심도 있게 논의된 작품은 모두 5편이었다. ‘꿈꾸는 ㅸ’은 한글 낱자 ‘ㅂ’이 ‘ㅇ’을 만나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여 완전한 행복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따스하고, 서사의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함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이란성 남매의 경쟁 심리를 담은 ‘진짜 춤을 출 거야’는 칭찬 받는 아이가 진정 행복한 아이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점에서 신선했다. 하지만 일상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이 평범해서 소품에 그치고 말았다.
나눔의 철학을 담은 ‘뭄바와 토봉이의 여행’은 각박한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주제였으나 작가의 목소리가 커서 거슬렸다. 옛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따온 ‘호리병 속 작은 아이’ 역시 작가의 상상력은 돋보였으나, 서사의 흐름이 잔잔하여 지루한 감이 있었다.
당선작 ‘수리와 문제집 속 친구들’은 공부에 묻혀 사는 현대 어린이의 현실을 포착하여 기발한 상상력으로 흥미 있게 풀어냈다.
문제집 속에 갇혀 사는 동물들이 탈출하여 맘껏 뛰노는 결말 부분은 통쾌했으며, 공부 스트레스로 인해 풀 죽은 요즘 어린이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게 읽혔다. 당선을 축하하며 꾸준하게 정진하기를 바란다.
원유순·안미란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