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우리를 파일 속에 가둬둘 거야?”
제 동화 속 주인공들이 따졌습니다.
“미안, 내가 좀 더 열심히 쓸게.”
“그래, 내가 보기에도 넌 너무 게을러. 툭하면 힘들다고 투정이나 하고 말이야.”
저는 시무룩해졌습니다. 전화는 언제, 어떻게 올까? 속으로 상상한 적이 많습니다. 혼자 길을 걸을 때면 당선 전화를 받고 기뻐하는 제 모습을 떠올리며 남몰래 웃음 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전화는 좀체 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도 기다려 보고, 저렇게도 낙심하며 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년 12월엔 베란다 창을 열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전화해!” 목소리는 흩어져 메아리조차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또 기운이 쭉 빠졌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상상했던 제 모습은 간데 없고 눈물만 나왔습니다. 지쳐서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제 글이 재미있다며 칭찬해 주고 용기를 북돋워 준 ‘동어모’ 식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함께여서 글을 계속 쓸 수 있었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길을 열어 주신 원유순 선생님과 안미란 선생님께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좋은 씨앗을 뿌릴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가르쳐 주신 이만교 선생님, 정해왕 선생님, 이미현 선생님, 이미애 선생님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매순간 기도로 응원해 준 가족들과 소중한 조카 채원과 정원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끝으로 저와 동행하시고 늘 새로운 힘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약력=1971년 전라남도 목포시 달리도에서 태어남. 진화하는 글쓰기공작소 수료. 어린이책작가교실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