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을 통해 올라온 작품은 모두 10편이었으나, 그중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도’ ‘살레카나, 인도로 가다’ ‘비상’ ‘강의 동공’ ‘천사의 손길’ 다섯 편을 추렸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도’는 시골마을로 이사를 간 화자가 서로 경쟁하고 질시하는 두 노인 사이에 새로 끼어들어 사는 이야기인데 상황설정은 더없이 좋은데 이런 작품에 따라야 할 해학과 여유가 없다.
‘살레카나, 인도로 가다’는 자살에 실패한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의 경우 앞부분에서는 제법 흥미를 끌었으나 뒤로 가면서 생에 의지를 드러내는 방식이 일방적이고 교훈적이어서 소설로서의 재미를 반감했다.
‘비상’은 기르던 십자매를 날려 보내봐야 어차피 죽을 것이니까 차라리 다른 애완동물과 로드킬당한 짐승들을 소각할 때 함께 소각해달라고 부탁하는 설정부터가 잘못되었다. 작가는 두 개의 차이를 열심히 설명하지만, 그럴수록 억지스러움만 더했다.
‘강의 동공’은 일종의 예술가 소설로 한 사진작가를 인터뷰하는 것으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맺는다. 자칫 장황할 수 있는 주제를 끝까지 잘 밀고 갔으나 군데군데 주제를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이야기가 단순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당선작 ‘천사의 손길’도 이야기가 평면적이고 직접적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아들을 잃은 화자와 엄마를 잃은 소년의 만남을 택시호출(천사호출)로 연결하고, 화자의 남편이 소년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에 추리기법을 동원해 끝까지 긴장감을 잘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문학은 한편의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치열하게 정진하길 바란다.
▶본심 심사위원=이순원·이상섭 소설가 ▶예심 심사위원=정광모 소설가·박형준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