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고 근사한 말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고맙고 감사한 얼굴들만 떠오릅니다.
오래전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얼굴이 달아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원 면접시험에서입니다. 학부 성적은 엉망이고, 나이는 많고, 글로 이룬 아무런 성과도 없으면서, 잘해 낼 수 있다고 면접관 선생님들 앞에서 건방을 떨었습니다.
김윤미 선생님, 장옥관 선생님, 손정수 선생님!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오늘은 없었습니다. 건방을 실력으로 바꾸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신분석학 강의로 제게 소설적 영감을 불어넣어주시는 임진수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를 소설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마음이 무거우셨을 엄창석 선생님께도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제는 짐이 아니라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마 식구들, 프롤라 가족들, 열기 회원들, 치링파 언니들, 내 오랜 친구들 전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당선소감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순원, 이상섭 두 분의 본심 심사위원님께 좋은 작가가 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내세울 것 하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늘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철이 없기도 하거니와 헌신밖에 모르는 엄마, 여동생 바보 오빠들, 자식처럼 아껴 주신 삼촌, 피와 살을 주신 아빠 등 모두의 대책 없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언제나 과분한 사랑을 주시는 아버님 어머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기이한 엄마 밑에서 놀랍도록 훌륭하게 자라는 두 아이, 지정 태연아 고맙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남자, 내 소설의 첫 번째 독자이자 열렬한 팬, 남편과 이 모든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약력=1972년 4월 16일 대구 출생.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