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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를 찾아서 <13> 울산 석남사

국내 최대 비구니 수행도량 … 수도생활 엄격하기로 유명

  • 방종근 기자
  •  |   입력 : 2017-12-05 19:03:3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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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4년 신라시대 창건 선찰
- 조용한 가지산 자락에 위치
- 비구니 종립 특별 선원으로
- 심검당 등 기도처 3곳 운영
- 365일 수행정진 스님 ‘북적’

어느새 만추(晩秋)도 저물어 2017년은 한 장의 달력만 남긴 채 우리 기억 속으로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눈이 시릴 정도로 오색 찬연함을 뽐내던 만산홍엽(滿山紅葉). 거기에 잠겼던 산사(山寺) 주변에는 어느샌가 나목(裸木)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럴 때 쯤 사찰에서는 수도승들이 막 동안거에 들어가(결제·結制) 있을 시기다.
   
우리나라 대표적 비구니 도량으로 수행과 정진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울산 석남사의 경내 모습. 가운데 건물이 대웅전이고, 중앙 석탑은 울산시 유형문화재 5호인 석남사 3층석탑이다.방종근 기자
울산 석남사는 동안거나 하안거와 같은 결제의 참선 수행 정진이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사찰이다. 게다가 수행 스님 모두가 여승인 비구니란 점도 특징이다. 한 마디로 석남사는 비구니들의 참선 수행과 정진을 위주로 하는 특화된 절이다.

■까다롭고 엄격한 수행으로 유명

   
석남사 스님들의 동안거 모습.
동안거에 들면 새벽 3시에 기상해 정돈을 마친 후 108배와 ‘예불대참회문’을 암송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6시께 아침 공양을 한 후 7시부터 입선에 들어간다. 점심 직전 법당에 모여 기도를 하고 11시부터 점심 공양을 한다. 다시 오후 정진이 시작돼 4시30분 저녁 공양, 9시 방선(참선을 끝마침)이 될 때까지 수행은 계속된다. 하루 11시간 동안 오직 벽을 보고 참선에만 집중해야 하는 그야말로 고행이다. 식사도 선원(선방)에 그대로 앉아 발우(스님들의 식기)를 펴고 한다.

수행 정진에 특화된 사찰답게 석남사에는 수행처인 선원이 3곳이나 운영된다. 심검당과 정수선원, 금당선원이 그것이다. 금당선원에는 올 한철 수행을 청한 스님들, 심검당에는 일년결사(一年結社)에 임하는 스님들, 정수선원에는 본방 스님들이 자리한다. 안거와 관계없이 늘 수행자로 북적인다고 보면 된다.

특히 최고 난이도의 수행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년결사를 석남사만큼 철저하게 하는 곳도 드물다고 한다. 일년결사에 임하는 스님은 1년간 산문을 나설 수 없다. 오로지 선방에서 두문불출, 기도만 해야 한다.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울 텐데 석남사에는 삼년결사까지 한 스님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지 구과 스님은 “석남사에서는 예외 없이 모든 스님이 수행을 한다. 워낙 철두철미하게 하므로 다른 절 스님들로부터 ‘석남사에서 수행한 이들은 뭔가 다르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비구니 도량

   
석남사 스님과 신도들이 법당에서 예불을 드리고 있다.
석남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 말사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禪)을 도입한 도의선사가 신라 헌덕왕 16년인 824년 호국기도도량으로 창건한 선찰(禪刹)이다.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뒤 1674년(현종 15)에 중창했고, 1803년(순조 3)과 1912년 중수했다. 6·25 동란 때 폐허가 된 것을 1957년 ‘비구니의 대모’라 일컬어지는 인홍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지금과 같은 국내 최대 비구니 도량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항상 100명이 넘는 비구니들이 엄격한 계율을 준수하면서 수도에 정진하고 있다. 이에 조계종도 비구니 종립 특별선원으로 지정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전·설선당(說禪堂)·조사전(祖師殿)·심검당(尋劍堂)·침계루(枕溪樓)·정애루(正愛樓)·종루(鐘樓)·무진료(無盡寮)·대방(大房) 등 30여 동이 있다. 문화재는 절을 창건한 도의선사의 사리탑으로 전해지는 보물 제369호 ‘석남사 팔각원당형부도(石南寺八角圓堂形浮屠)’와 울산시 유형문화재 5호인 ‘삼층석탑’ 등이 유명하다.

■가지산이 만든 빼어난 주변 풍광

석남사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가지산(해발 1240m) 자락에 위치해 빼어난 주변 풍광을 자랑한다. 석남사 입구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700여 m 도로 양쪽에는 소나무, 굴참나무 등 각종 활엽수와 침엽수, 유실수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도로를 따라 연결된 하천과 계곡에는 여름철에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이때만 피하면 수행 정진 중심의 비구니 도량답게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언양 시외버스정류장 앞 사거리에서 밀양으로 난 24번 국도를 따라 8.5㎞ 가면 길 왼쪽에 궁근정초등학교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2.8㎞ 정도 더 가면 길 오른쪽에 석남사 입구 매표소가 보인다.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다. 주변에는 숙박업소도 적지 않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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