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탁암 심국보의 동학 이야기 <23> 동학혁명에 참여한 여성들

이름없는 여성들의 헌신이 만든 신출귀몰 동학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2-01 19:14:18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동학의 핵심 가치는 평등이다. 불평등한 신분 질서가 강하게 뿌리내렸던 조선 사회에서 동학은 무엇보다도 평등을 중시했다. 양반과 상놈, 남자와 여자, 노인과 어린이, 부자와 가난한 자의 평등이 중요했다. 모든 사람이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의 평등사상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지난달 25일 충남 예산군 관작리 예산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린 ‘내포동학문화제’.
또 다른 핵심 가치는 자주(自主) 의식이다. 서양과 일본에 대한 자주 의식을 특히 강조했다. 나라 사이의 자주 의식은 곧 외세에 대한 평등이기도 했다. 동학혁명 당시 동학군은 척왜양(斥倭洋, 왜놈들과 서양세력을 몰아내자는 뜻) 깃발을 내걸었다.

123년 전 봄, 동학혁명이 터지자 동학군을 이길 수 없었던 조선 정부는 중국(청) 군대를 불러들였고 덩달아 왜군도 이 땅에 발을 들여놓았다. 한반도는 청일전쟁으로 몸살을 앓았고 중국을 이긴 왜군은 조선을 집어삼키려 들었다. 그해 가을, 추수를 끝낸 동학군은 왜군의 침략에 항거하여 전국 각지에서 죽창 들고 일어났지만, 신식 무기로 무장한 왜군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조선 군대는 왜군의 지휘를 받으며 동학군을 진압했고, 왜군은 조선의 백성을 학살했다. 제노사이드, 인종 말살이나 다름없었다.

신분 차별 철폐 등 평등을 요구하는 동학군에 우호적이던 유림 선비 세력은 극소수였다. 권력 유지에만 관심이 있었던 임금과 조선 정부는 왜군의 괴뢰(허수아비)였다. 왜군 즉 외국 군대의 침략에 항거하여 동학군은 외롭게 싸워야 했다. 동학혁명의 좌절 그리고 10여 년 후 조선 왕조는 멸망했다. 유림 선비들은 망국을 한탄하며 자결하거나 의병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때늦은 일이었다.

초겨울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공주 우금치에서, 하동 고성산에서, 당진 승전목에서, 완주 삼례에서, 예산 관작리에서, 전남 무안에서 동학혁명기념식이 열렸다. 승전목과 관작리는 승전기념식이고 다른 곳은 순국한 동학군을 기리는 위령식이었다. 충남 예산 관작리 전투에서 동학군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나? 민중의 단결된 힘이 관작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동학혁명 당시 여성도 다수 참여했다. 관작리 전투에서는 관군의 밥을 해주던 노파가 농민군에 내응하여 관군이 잠든 사이에 포신에 물을 붓고 도망했다. 관군은 대포를 쓸 수 없었다. ‘동학군은 비바람을 부르고 신비한 술수가 있어 능히 대포 구멍에 물이 나게 한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동학군이 신출귀몰한다는 소문이 난 이면에는 이름 없는 여성들의 헌신이 있었다.

   
지난달 25일 충남 예산군 관작리 예산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린 관작리 전투 승리 기념 ‘내포동학문화제’에서 초등학생들이 동학군을 재현했다. 박성묵 예산 동학혁명기념사업회장은 123년 전 겪었던 시련과 망국의 과정이 지금과 너무나 비슷하다며 말했다. “칼바람 부는 추운 날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또 우리가 잘못하여 123년 전처럼 나라가 위기에 처하는 꼴을 어린 학생들에게 물려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천도교 ‘신인간’ 편집주간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4. 4“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5. 5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6. 6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7. 7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8. 8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9. 9[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10. 10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7. 7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8. 8[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10. 10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아레나 지을때까지 땅 텅텅? 임시 야외 공연장 활용안 부상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7. 7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