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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영화 흥행에 있어 중요한 개봉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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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행에 있어 개봉일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개봉일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웃고 우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 여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이던 ‘군함도’(개봉 7월 26일)와 ‘택시운전사’(개봉 8월 2일)는 1주일 간격으로 연이어 개봉했다. 그런데 ‘군함도’는 660만 명, ‘택시운전사’는 122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있어 희비가 엇갈렸다.
   
개봉일을 12월 20일에서 14일로 변경한 영화 ‘강철비’. NEW 제공
흥행의 성패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군함도’는 스크린수 2000개를 기록하며 스크린독과점 논란이 불거진 것도 흥행 저조의 요인이 됐다. 그런데 만일 개봉 순서가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택시운전사’가 스크린수 2000개를 기록했을지도 모른다. ‘택시운전사’는 ‘군함도’가 가져온 스크린독과점 논란을 의식한 듯 수위조절을 해 1446개 스크린수로 개봉했으며, 이후 개봉 5일째 1906개를 기록했으나 스크린독과점 논란에서 벗어났다.

또 다른 예로 흥행에 실패한 공포영화 ‘장산범’이 있다. ‘장산범’은 지난 8월 17일 개봉했는데, 바로 전주 할리우드 공포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이 개봉하면서 공포영화 관객들을 선점하는 바람에 찬바람을 맞았다.

이렇듯 개봉일이 영화의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12월 기대작들이 최적의 개봉일을 잡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다. 한국영화 ‘강철비’(개봉 14일), ‘신과함께-죄와 벌’(개봉 20일, 이하 ‘신과함께’), ‘1987’(개봉 27일)과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개봉 14일)는 12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기대작으로, ‘강철비’가 개봉일을 20일에서 14일로 변경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1월 29일 오전까지만 해도 ‘강철비’와 ‘신과함께’는 20일에 함께 개봉하는 것으로 공지됐었다. 지난 10월초 ‘신과함께’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일찌감치 개봉일을 확정한 가운데 ‘강철비’의 배급사인 NEW가 따라온 것이다. 그래서 관객이 둘로 나뉘기 때문에 서로에게 피해가 갈 텐데 굳이 ‘강철비’가 ‘신과함께’와 동시에 개봉할 이유가 있느냐는 말이 돌았다.

그런데 29일 오전 NEW가 회의에 들어갔고, 결국 1주일 앞당겨 14일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NEW 영화사업부의 박준경 대표는 “시의성을 갖춘 영화인만큼 제작진 모두가 후반작업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최종점검 끝에 14일 개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국영화 겨울 대전의 포문을 ‘강철비’가 연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관객의 선호도가 구별되는 할리우드 영화와 맞붙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신과함께’가 먼저 개봉일을 정했기 때문에 상도의를 고려해 ‘강철비’가 변경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편 ‘강철비’의 개봉일 변경으로 ‘신과함께’는 ‘잘됐다’는 반응인 반면, 전 세계 동시 개봉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불똥을 맞았다. 적어도 한 주는 편안하게 관객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만만치 않은 경쟁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제 12월 대작들의 개봉일은 확정됐고, ‘강철비’의 개봉일 변경이 각 영화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모른다. 물론 관객들은 재미있고, 좋은 영화를 느긋하게 즐기면 되지만 말이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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