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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 항습시설조차 없어 재공사

내년 개관 전 전시실 설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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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17-11-26 19:19:5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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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립미술관은 임응식 작품 분실
- 의회 감사서 관리소홀 질타받아
- 시, 인사관리 등 운영정비 나서

부산이 전국 처음 ‘양대 시립미술관’ 시대를 맞았지만, 걸맞은 시설과 운영 체계를 갖추지 못해 호되게 비판받았다. 해당 기관인 부산시립미술관(해운대구)과 부산현대미술관(사하구)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2월 26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시간의 산책자들-임응식, 정인성 전’에 전시된 임응식 작가의 ‘환호와 절규’ 작품이 분실됐다고 26일 밝혔다. 시 감사실 조사 보고서를 보면 시립미술관은 당시 임응식 작가 유족,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사진예술에서 작품을 빌렸다. 전시 종료 뒤인 지난 3월 2일과 3일 각 소장처에 작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가야 할 ‘환호와 절규’가 사라졌다. 시는 액자 제거와 재포장 과정에 담당 학예연구직 공무원이 입회하지 않는 등 관리 소홀로 작품을 분실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담당 학예연구직 공무원은 ‘훈계’ 처분을 받고, 작품값 250만 원을 변상했다.

지난 23일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사건이 불거져 시와 미술관이 크게 질타 받았다. 최준식 시의원은 “기강 해이 탓”이라며 “소장품을 전수 조사하고 CCTV 사각지대가 없도록 보강하라”고 비판했다. 시는 ‘학예연구직공무원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에 나섰다. 미술관·박물관 학예연구직이 장기간 한곳에 일하고, 승진이 적체돼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시의 시각이 반영됐다. 시는 시립미술관에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를 기준으로 ‘선임 연구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다른 미술관과 인사 교류, 5급 이상 공무원에 적용하는 성과관리기법 일부 도입도 제시했다.

지난 2월 준공한 사하구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은 전시실에 항온 시설은 있지만, 항습 시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더 심각했다. 작품 수장고에만 항온·항습 시설이 설치돼 있다. 예산 430억 원을 들여 지은 현대미술관은 내년 6월 개관 예정이다. 현대미술관은 을숙도 습지에 조성돼 작품 보존을 위한 습도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통상 전시실 온도는 20~26도, 습도는 45~50%를 유지해야 하는데 지난 여름 현대미술관 지하 전시실 습도가 70%까지 올라갔다. 항온·항습 시설이 미비하면 고가 작품을 임차하기 어려워 전시 기획에도 제약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올해 준공된 미술관에 항습 시설이 없다는 건 시대착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2000년대 지어진 국·공립미술관은 대체로 이를 갖췄다.
현대미술관은 내년에 1억8000만 원을 들여 개관 전 전시실 항습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황보승희 시의원은 “설계 단계부터 전문가, 학예연구직이 결합했어야 했다. 경위를 밝히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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