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프랑스 개봉작 ‘애니싱 포 허’를 리메이크한 영화 ‘쓰리데이즈’는 미국의 평범한 가정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기 위해 평범한 남성이 벌이는 3일간의 대 탈주극을 그린 이 영화는 평범함이 특별함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함께 평범한 일상을 살던 아내가 갑작스레 직장상사를 죽인 살인범이 돼 체포되고, 종신형을 선고받는 것을 보게 되는 남자.

억울함을 호소하며 죽음을 택하려는 아내. 그런 아내를 보곤 탈옥을 결심하게 되는 남편.

하지만 남편은 ‘다이하드’나 ‘테이큰’에 등장하는 여느 남편들처럼 특수요원이나 강철 같은 체력을 가진 인물이 아닌 평범한 가장에 불과했다.

그렇게 찾게 된 이가 탈옥전문가다. 우습게도 그는‘테이큰’에서 괴물 같은 아버지를 연기한 리암 니슨이다.

그렇게 아내를 탈옥시키려는 남편의 모습은 지극히 다급하다. 때로는 처절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물음을 던질 수 있다. 그의 아내는 정말로 죄를 저지르지 않았을까. 영화가 묻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물어야 한다.

아마 영화 속 남편 러셀 크로우는 아내가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더라도, 아내를 탈출시키려 애썼을 것이 분명하다. 그는 정의를 찾는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가장에 불과하니까.

△‘쓰리데이즈’ 줄거리

그에게 주어진 시간 (쓰리 데이즈) | 단3일, 5가지 미션. 법이 그녀를 구하지 못하면, 내가 하겠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던 ‘존(러셀 크로우)’의 가정에 불어닥친 위기! 어느 날 갑자기 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살해혐의로 경찰에 잡혀가게 된다. 종신형에 처하게 된 아내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존’은 온갖 노력을 다해보지만, 모든 증거와 법적 정황은 그녀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절망감에 빠진 ‘라라’는 자살을 시도하고, ‘존’은 결국 아내를 살리기 위해, 그녀를 탈옥시키겠다는 결심을 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불가능한 5가지 미션… 전설적인 탈옥의 대가 ‘데이먼(리암 니슨)’을 찾아가 탈옥에 성공할 수 있는 5가지 미션을 전수받는 ‘존’! 교도소 이송조치로 아내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일뿐.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완수하고 35분 안에 도시를 탈출해야 한다. 자신의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 속에서 과연 그는 아내를 탈옥시키고 살아나갈 수 있을까……

△해설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와 진실을 지켜내기 위해 인간은 사회의 통념을 어디까지 거스를 수 있을까? 주인공 존 브레넌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묵묵히 행동으로 실천해나간다. <007 카지노 로얄>의 각본을 담당했던 폴 해기스는 007 이상의 스릴과 액션을 추구할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아주 담담하고 투박하게 그려낸다. 주인공은 아내를 감옥에서 빼내겠답시고 동분서주하지만 계속되는 실수와 실패에 관객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아내는 이런 남편의 고생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이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뉘앙스의 폭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스릴러 액션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으나 주인공이 대학 강의시간에 인용하는 돈키호테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곰곰이 곱씹어보면서 감상한다면 의외의 숨겨진 수작임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한편 영화 '쓰리데이즈'는 5일 오후 1시 55분부터 EBS의 일요시네마에서 방영되고 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