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0시 30분 EBS1 금요극장에서는 영화 ‘달콤한 인생’을 편성해 방영한다.

김지운 감독이 만든 동명 작품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영화는 1960년에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만들었다.

(사진 = 네이버 영화 ‘달콤한 인생’ 스틸컷)

펠리니 감독은 1945년 영화 ‘무방비 도시’ 각본을 쓰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무방비 도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영화를 관통하는 네오리얼리즘 사조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세트장을 거의 쓰지 않으며, 비전문 배우를 캐스팅하는 특징이 있다.

이후 1950년 ‘펠리니의 청춘군상’으로 감독 데뷔한 그는 1953년 ‘비텔로니’, 1954년 ‘길’, 1957년 ‘카비리아의 밤’(1957), 1963년 ‘8과 1/2’ 등을 만들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달콤한 인생’은 1960년작이다. 제목과는 달리, 전혀 달콤하지 않은 인생을 다룬다. 마르첼로와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조명하면서 쾌락과 허무를 보여주고,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넘쳐나던 20세기 이탈리아에서 현대인들은 ‘달콤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도덕적 빈곤과 타락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을 감독은 냉정하게 조명했다.

동시에 사람들의 선망이 되는 유명인, 상속녀, 여배우의 삶의 이면에 감춰진 퇴폐와 폭력, 고독을 대조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다.

펠리니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으며, 이 부분에선 여전히 최다 수상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기승전결의 내러티브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달콤한 인생’으로 이탈리아 영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