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박화영’ 여주인공 김가희
- 비호감 인물 처절한 생존기 강조
- 독립영화 핫아이콘 전여빈 등도
- 작품 고민에 촬영 뒷이야기 밝혀

류준열과 변요한(영화 ‘소셜포비아’·2014), 최우식(‘거인’·2014), 천우희(‘한공주’·2013), 이원근(‘환절기’·2016), 김정현(‘초인’·2015) 등은 모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주목했던 신예였다. 이들 모두 ‘한국영화의오늘- 비전’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독립영화 주연배우로 BIFF에서 관객을 만난 뒤 영화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BIFF ‘비전, 뉴커런츠 배우’ 행사에서 영화 ‘박화영’의 주연배우 김가희 강민아 이재균 김도완 이유미(왼쪽부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제22회 BIFF가 주목한 새로운 스타들이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서 열린 ‘비전, 뉴커런츠 배우들’ 무대에 올랐다.

BIFF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사회를 맡은 행사에는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 서현우 고원희, ‘박화영’의 김가희 강민아, ‘헤이는’ ‘홈’ 의 허준석, ‘검은 여름’의 우지현 이건우, ‘히치하이크’의 노정의 김고은, ‘얼굴들’의 김새벽 박종환 등이 참석했다.

이날 단연 관심을 많이 차지한 배우는 전여빈이었다. 독립영화계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배우이자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드라마 ‘구해줘’ 등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은 전여빈은 영화 ‘죄 많은 소녀’에서 실종된 친구와 밤에 함께 있었단 이유로 의심받는 영희역을 맡았다. 그는 “진정한 악인도 성인도 없다는 점에 동요돼 출연을 결정했다. BIFF에서 이 영화를 처음 봤는데 단단한 침묵 속에 서로를 믿고 사력을 다해 노력했던 촬영장 분위기가 영화에 담긴 것 같아 뭉클했다”고 말해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작품에 대한 고민도, 애정도 깊었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검은 여름’에서 열연한 우지현은 “‘퀴어’ 소재라 해서 출연을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았다. 다만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어떤 감정일지에 많이 고민했다. 현상보다는 파장을 연기하도록 준비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영화 ‘박화영’에서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를 소화한 김가희는 “얼굴도 예쁘지 않고 몸도 뚱뚱하고 호감형이 아닌 친구지만 왜 그녀가 그렇게 처절하게 살아남으려 했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 두 편으로 BIFF를 허준석은 “두 편 모두 BIFF에 초청돼 영광이다.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영화를 작업하는 것은 우리 이야기 같아서다. 진짜 같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테랑 배우 박희순과 함께 무대에 오른 아역 배우 노정의와 김고은은 “촬영했던 한 달 내내 행복했다. 난로를 끌어안고 싶을 정도로 추운데 밤을 새우면서도 핫팩을 서로 양보하고, 서서 졸았던 시간 모두 행복했다”며 미소지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