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작곡상 ‘어워드’ 신설

현대음악 작곡가 모임 ‘미오트(MiOT)’가 활동 2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 연주회 ‘우리 이곳에(Here we are)’를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연다,

17일 금정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 미오트. 미오트 제공

우리 시대의 음악(Music In Our TIme·MiOT)이란 뜻의 미오트는 전 부산대 교수 강순희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인제대 오세일 교수, 경성대 김종욱 교수 등이 모여 1997년 창단했다. 이 단체는 현대음악을 폭넓게 이해하고, 다양한 음악을 깊이 있게 다룬다는 목표 아래 매년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2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이번 연주회 주제는 ‘회고’다. 600년 전으로 돌아가 현대음악의 궤적을 추적해 들여다보고, 오늘날의 음악을 또 다른 차원에서 이해해보자는 뜻이다. 르네상스에 번성한 합창곡 모테트와 마드리갈로 시작하는데 조스캥 데 프레, 카를로 제수알도, 루카 마렌지오가 쓴 작품 3편이 연주곡이다.

이어 고전 시대 베토벤의 초기 작품 ‘현악사중주 op.18’을 통해 이성의 시대 정신을 자신의 음악에 담아낸 베토벤을 회고한다. 1970년대 한국 작품인 박영희의 ‘드라이잠-노래’와 강순희의 ‘그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려주고, 20주년 기념 위촉곡인 황성호의 ‘테너와 베이스 트롬본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모먼츠’를 선사한다.

르보야즈보칼레앙상블, 장예지, 한국예술종합학교 트롬본 앙상블, 부산현대음악 앙상블, 비르투오조 현악 사중주단이 함께 출연한다.

20주년을 기념해 올해의 작곡상인 ‘미오트 어워드’를 신설하고, 박성미의 ‘Flute solo와 7 악기를 위한 줄 노리’를 선정해 시상한다.

강 예술감독은 “20년 전 창단연주회 당시 야심 찬 음악인을 편견 없이 지원하는 해외의 사례와 비교해 열악했던 국내 현실을 아쉬워했다. 미오트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문화예술계 지원과 격려를 보내준 관객이었다. 감사를 표하고자 미오트 어워드를 만들었는데 지속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051) 701-1584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