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행사 중 하나로 15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김지석의 밤’을 열고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동호 BIFF 이사장,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 김 전 부집행위원장의 아내 홍은옥 여사를 비롯해 400여 명의 국내외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추모영상 상영으로 시작된 행사에서 도 장관은 BIFF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영화제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해 김 전 부집행위원장에게 수여하는 보관문화훈장을 홍 여사에게 전달했다. 도 장관은 “훈장을 살아계실 때 드려야 하는데 돌아가신 후 가져와서 죄송하다. 고인은 ‘BIFF는 나의 꿈의 구장’이라고 말씀하셨다. 지난 몇 년간 문화계 블랙리스트라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면서 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큰 갈등과 좌절을 겪었을지 생각만 해도 먹먹해진다. BIFF는 이제 다시 우리 모두의 꿈의 구장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추모하면서 정부가 BIFF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모흐센 마흐말바프(이란), 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 탄 취무이(말레이시아) 등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 명의 감독이 추모사를 전하며 공식 행사를 마쳤다. 특히 마흐말바프 감독은 “여러분을 대신해서 키스를 드리겠다“며 무대에 설치된 김 부집행위원장의 대형 사진에 키스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고인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그는 아시아 영화인들의 가슴과 머릿속에 영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