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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멤버 재계약 무산 ‘소녀시대’, 수명 짧은 걸그룹 고민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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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10-12 19:23:0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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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을 대표하는 소녀시대가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멤버 8명과의 재계약에 관한 공식 입장을 통해 태연 윤아 효연 유리 써니가 재계약했으나, 티파니 서현 수영은 재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4년 9월 멤버 제시카가 탈퇴하며 8인조 체제로 재정비한 소녀시대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은 것이다.
   
걸그룹 소녀시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은 소녀시대의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재계약한 5인 멤버로 소녀시대를 유지할지, 재계약하지 않은 멤버들이 다른 기획사와 계약한 후에도 ‘소녀시대’라는 그룹으로 활동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많은 팬은 8명의 멤버들이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것을 원하지만 말이다.

소녀시대는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이후 지난 10년간 명실상부한 한국 가요계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소녀시대’ ‘키씽 유’ ‘지’ ‘소원을 말해봐’ ‘오!’ ‘런 데블 런’ ‘더 보이즈’ ‘훗’ ‘아이 갓 어 보이’ ‘홀리데이’ 등 수많은 히트곡은 소녀시대의 위상을 보여준다. 지난 8월 1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할 때 멤버들은 ‘소녀시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20대 청춘을 함께 한 소녀시대이기에 이번 재계약 과정에서 멤버들이 겪었을 고민의 깊이는 그만큼 깊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소녀시대 멤버들의 고민은 한국 가요계에서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녀들의 고민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걸그룹 멤버들은 청소년기 3~4년간의 연습생 시간을 거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데뷔한다. 이후 히트곡을 내면 인기를 유지하며 바쁜 활동을 한다. 소녀시대 멤버들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10년간 대한민국 최고 걸그룹의 위치에서 활동했다.

걸그룹 활동과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20대가 중후반의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자신이 걸어가야 할 미래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보이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걸그룹 멤버들이 30대 이후 걸그룹 활동을 계속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전념하게 된다. 물론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솔로로 활동할 수 있는 멤버들은 가수의 길을 걷는다. 걸그룹 7년 차 징크스를 남기며 해체한 2NE1, 포미닛, 씨스타의 멤버들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소녀시대 멤버들도 이런 고민을 했을 것이고, SM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세 명의 멤버는 배우 활동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각 MBC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과 ‘밥상 차리는 남자’에 출연 중인 서현과 수영은 배우 활동에 더 전념할 계획이고, 티파니는 미국으로 건너가 연기 공부를 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고민 깊이를 알기에 아쉬움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이들의 결정을 지지한다. 그리고 그간 수많은 노래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언제가 기회가 되면 완전체로 무대에 서길 바란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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