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이끌 가상현실
- 지구촌 영화계 최대 화두

- 첫 전용극장 개설 36편 상영
- 아시아 최대 규모 행사로
- 미래 먹거리 시장 선점 나서

뚜껑을 열고 보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비장의 무기는 ‘VR(가상현실) 영화’였다. VR 영화는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특수장비를 끼고 관람하면, 시청각적으로 실제 상황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영화다.

11일 부산 중구 남포동 BIFF 광장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에서 BIFF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 김은숙 중구청장,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헌 부산시의장(왼쪽부터)이 핸드프린팅 제막 행사를 하고 있다 . 서정빈 기자

제22회 BIFF가 ‘VR 영화’의 아시아 최신 창구로 떠오른다. BIFF는 올해 아시아지역 최대 VR 영화 행사인 ‘VR 시네마 in BIFF’를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마련한다. BIFF 측은 “VR 영화는 21세기 영화의 새로운 흐름 중 하나로 전 세계 영화 관계자와 영화팬의 가장 뜨거운 화두”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국내 VR 산업을 주도하는 문화콘텐츠 기업 바른손과 BIFF가 함께 주최하는 ‘VR 시네마 in BIFF’는 세계 VR 영화 제작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VR 콘퍼런스(오는 15~16일 벡스코)와 VR 영화가 궁금한 관객이 방문할 수 있는 VR 시네마 전용 상영관 ‘VR 씨어터’(13~20일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의 운영으로 이뤄진다. ‘VR 씨어터’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최신 VR 영화 36편이 상영된다. 지난해에도 BIFF는 VR 영화를 조명하는 특별행사를 마련했는데, 당시 상영작이 2편이었음을 고려하면 BIFF 내에서도 VR 영화는 급성장세다.

㈜ 바른손 강신범 대표는 “글로벌 마켓 규모를 보자면, 칸 영화제가 올해 100여편 VR 영화를 상영했고, 트라이베카 등 다른 영화제를 보더라도 VR 영화는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 해 수백 편 VR 영화가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베니스영화제도 올해 VR 영화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BIFF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에서 미학적인 측면과 산업적인 측면에서 두루 VR 영화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VR 시네마 in BIFF’의 의미를 말했다. BIFF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관련 행사를 여는 것은 VR 영화에 관한 적극적인 선점 전략이다. 한국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VR 영화는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김진아 감독이 작품 ‘동두천’으로 ‘베스트 VR 스토리 상’을 받아 화제가 되는 등 영화인들도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22회 BIFF는 12일 오후 6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항해를 시작한다.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