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 2’ 박은빈이 중대 결심을 하고 손승원을 만났다. 언론사 시험을 보지 못한다며, 문효진 인생을 자신이 망쳤다고 자책했다.

	(사진 = ‘청춘시대 2’ 방송 캡처)

29일 밤 11시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청춘시대 2’에서 박은빈(송지원 역)은 학보사를 찾아 손승원(임성민 역)을 만났다.

박은빈은 언론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하던 책들을 손승원에게 넘기며 “그냥 헌책방에 팔아버리려다, 너란 놈이 눈에 밟혀서”라는 말과 함께 돌아섰다. 언론사 시험 안 보냐는 말에는 “못 본다”고 답했다.

박은빈은 선글라스를 강제로 벗긴 손승원에게 “컬러풀하지?”라고 너스레를 떨고 한참 뜸들이다 “효진이 찾았어”라 입을 열었다.

장소를 술집으로 옮긴 둘은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은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웃 나라 왕한테 전하라고 해.’ 왕자는 그래서 죽을 둥 살 둥 고생해서 편지를 전해. 그런데 편지 안에 뭐라고 적혀 있냐면 ‘편지를 가져온 사람을 죽이시오’. 내가 딱 그 기분이야. 그런 이상한 편지 그냥 버렸으면 좋았을 걸. 괜히 알아버렸다. 그치?”

손승원은 “아직 모르잖아. 니가 뭘했는지 기억 안 난다며”라고 애써 그녀를 위로했지만, 박은빈은 “그런데 추론은 가능해. 팩트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봐. 기사쓰는 것처럼. 주인공이라고 동정하지도 말고 가장 합리적으로”라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송지원은 3학년 여름방학 이후 거짓말쟁이가 됐다. 문효진에 관한 것. 이유는 몰라. 사춘기가 일찍 온 건지, 예쁜 구두를 질투한 건지”라며 “다른 거짓말과 달리 문효진에 관한 건 문제가 돼. 학교 전체에 소문이 돌아. 문효진은 전학을 가게 돼. 문효진 인생은 망가졌어. 홧병으로 죽고, 외삼촌네에서 눈칫밥먹다가 가출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그러다 나를 만났어”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어 “그날 나는 하하호호 웃고 있었대. 그 뒤 그는 메모를 남기고 3개월 후 목숨을 끊었어”라며 자신이 겪고 있는 일들을 압축해 설명했다.

손승원은 박은빈을 집까지 바래다줬는데, 이때 박은빈은 “대충 괴로워하다가, 죄책감도 느끼다가 됐다 싶을 때쯤 대충 꾸역꾸역 살아야지”라고 스스로 자책했다.

손승원은 “뭘 결정하든 지금 당장은 하지마”라고 조언했고, 박은빈은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치?”라며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