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전위예술가 홍신자(78)가 데뷔 44주년을 기념해 부산 관객과 만난다. 홍신자 무용단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구도의 춤꾼 홍신자의 거울’을 연다.
홍신자 무용단의 예술감독 홍신자는 동양적 전위무용의 선구자이다.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춤을 추고 싶어 25세에 미국으로 떠나 1973년 뉴욕댄스시어터 워크숍에서 ‘제례’로 안무가이자 춤꾼으로 데뷔했다. 10년간 미국에서 활동하다 잠시 들어온 한국에서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였고, 1976년 인도로 떠나 한국인 최초로 라즈니쉬의 제자로서 구도를 체험했다. 다시 미국에서 ‘러핑 스톤 댄스 컴퍼니’를 설립하고 존 케이지, 백남준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공동 작업했다. 1993년 귀국한 뒤 16년간 ‘죽산국제예술제’를 맡았고 2014년에는 ‘제주국제힐링&아트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거울’은 거울에 비친 모습 너머에 있는 내면을 바라보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물어보는 작품이다. 군더더기 없는 춤사위에 삶에 대한 철학적 주제를 시각적으로 담아낸다. 2만 5000원. 010-4909-7444

최민정 기자